국힘 "文정부 통계 조작"…이재명 "김진태발 줄도산"

입력 2022-12-18 17:09:33 수정 2022-12-18 21:22:48

민생 위기 네탓 공방으로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신음하고 있는 서민들의 분노가 경쟁 정당으로 향하도록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당은 18일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가 통계 왜곡 사건으로 경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할 수 없게 돼 경기가 더욱 나빠졌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유발한 '돈맥경화' 사태로 건설사 연쇄도산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치권에선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여야가 민심을 등에 업기 위해 경제 화두를 앞세워 여론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식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판타지 소설'이고 부동산 종합 대책은 '가짜 선동'이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통계청이 판타지 소설을 위해 숫자까지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최근 감사원의 조사결과는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가 직접 개입해 소득·고용·집값 등 주요 국가 통계를 자신들의 소설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숫자로 거짓말해선 안 된다. 자신들의 경제정책이 판타지 소설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통계청을 조종했다는 것은 나라를 좀먹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정우택 국회부의장 역시 "잘못된 정책으로 빚어진 부작용을 통계 왜곡으로 가리려 했다"며 "민생은 망가지는데, 민주당 정권은 경제가 좋아진 것처럼 속이며 국민기만정치, 환각정치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여당의 공세에 민주당도 반격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건설사 줄도산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정부의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살얼음판 상황에서 김진태발 충격과 정부의 늑장 대응이 자금시장에 충격을 가했다"며 "무능한 정부가 최대 리스크가 돼 감당할 수 없는 비용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집권여당 또한 민생 위기에 맞설 정책 대안은커녕 초부자 감세에만 집착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자세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여당이 내년도 예산안 협상에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