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전일제 학교→'늘봄학교'로… 교육부, 현장 의견 수렴 결과 발표

입력 2022-12-12 16:08:37 수정 2022-12-12 19:46:56

교육부, 지난 8일 간담회 열고 학부모, 교원·노조 의견 수렴
학부모단체 "저학년에 집중된 돌봄 고학년에도 확대 제공해야"
교원단체 "방과후·돌봄 업무에서 교사 완전 분리되도록 검토 필요"

'아이들도 선생님도 학부모도 행복한 전일제 학교 추진을 위한 연석회의'(연석회의)는 지난 6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 전일제 학교의 공공성 강화를 주장했다. 연석회의에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방과후강사노동조합, 전국예술강사노동조합, 정치하는엄마들, 행동하는학부모네트워크, 전국여성연대 등이 참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 제공

교육부가 '초등 늘봄학교'(가칭)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초등 전일제 교육 방안 마련에 나선다. 늘봄학교는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육부는 초등 전일제 교육 추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8일 학부모 및 교원단체·노조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 수렴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초등 전일제 교육은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희망하는 모든 학생에게 양질의 방과 후 프로그램과 돌봄을 확대해 제공함으로써 교육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교육부는 학부모 단체 7곳, 교원단체·노조 3곳을 대상으로 초등 전일제 교육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단체별로 의견을 모았다.

우선 학부모 단체는 돌봄 친화적인 안전한 환경을 위해 교실 공간 개선을 요구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돌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돌봄 인력과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저학생뿐만 아니라 고학년도 방과 후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학생들의 신체활동이나 특기적성을 고려한 놀이 중심과 교과 연계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원단체와 노조는 지역 단위 전담 운영체제를 구축해 교사의 업무를 덜고자 하는 것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전일제 '학교'라는 용어는 학교와 교사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또한, 방과 후·돌봄 업무에서 교사가 분리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며, 학교 돌봄이 지자체·가정 돌봄과 균형을 이루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방과 후 프로그램과 틈새 돌봄을 강화해 저학년에 집중된 기존 돌봄을 고학년에게도 확대해 제공하고,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과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와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방과 후 운영체제를 교육청 등 지역 중심으로 개편하고, 지자체‧관계 부처와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도 방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전일제'라는 용어로 모든 학생들을 종일 학교에 머물도록 하는 것으로 오해가 발생한 것을 고려해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라는 의미를 담아 '(가칭)초등 늘봄학교'라는 이름으로 수정했다.

교육부는 초등 늘봄학교 대책을 이달 중으로 마련하고 이듬해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