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 '문과침공' 우려에… 평가원 "이과생에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려워"

입력 2022-12-08 15:53:18 수정 2022-12-08 19:58:15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국어 134점, 수학 145점
수학에 더 이점이 있는 이과생이 입시에서 유리하다는 지적
평가원 "표준점수 격차 때문에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해지지 않아"

박정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채점결과,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지난해보다 더 벌어졌다. 이과의 '문과 침공'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과생에게 더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수능 본부장은 8일 수능 채점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한 것에 대해 "고난도 문항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평이해졌다"고 설명했다.

2023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1년 전(149점)보다 15점이 떨어졌다. 현재 수능은 시험이 쉬워 평균점수가 올라가면, 반대로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지는 구조다.

올해는 국어가 전년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평가원은 "고난도 문항에 대해 학생들이 생각만큼 어렵게 느끼지는 않은 것 같다"고 분석한 것이다.

반면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147점에서 올해 145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도 지난해 2점에서 올해 11점으로 훨씬 커졌다. 수능이 통합형으로 바뀌면서 수학에 이점이 있는 자연계열 수험생이 더 유리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평가원은 "국어·수학 표준점수 격차 때문에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규민 평가원장은 "일반적으로 정시모집에서 국어와 수학 영역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점수 차이가 나더라도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일방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석에 따르면 중위권은 오히려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가 더 높았다"며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가능하면 적게 나타나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2023학년도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3명이 나왔다. '불수능'으로 불리며 만점자가 1명에 그쳤던 지난해보다는 늘었지만, 재작년(6명)보다는 줄었다. 만점자 3명 중 재학생은 2명, 재수생은 1명이다. 3명 모두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했다.

[그래픽] 2023학년도 수능 영역별 등급 구분 점수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
[그래픽] 2023학년도 수능 영역별 등급 구분 점수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0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능이 주요 전형 요소인 정시모집에서 상위권에는 수학의 중요성이 지난해와 견줘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