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체육회장 선거, 쟁쟁한 공약 대결 '체육인 위상 강화, 안정적 재정 확보' 한 목소리

입력 2022-12-08 15:56:07 수정 2022-12-08 19:13:24

박영기·김옥열·이재혁 3파전 대구, '다목적 체육관 건립', '지역 기반 선수 육성', 전국 최초 체육신협 추진'
김하영·김점두 맞대결 경북, '민선체육 기반 확고히 다질 것', '소통과 신뢰로 체육회 정상화'

15일 진행되는 민선2기 전국지방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체육회장 후보자들의 선거 운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후보자는 14일까지 선거운동을 갖고 선거 당일 후보마다 10분 정도 소견을 발표한 후 투표에 들어간다.

대구와 경북 모두 민선 1기 회장들이 재선에 나선 가운데 첫 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의 다자간 대결 양상 구도를 띄고 있다.

◆대구, 스포츠 복지·명품체육도시·체육인 신협 설립

대구는 민선 1기 대구체육회장을 역임한 기호 1번 박영기 후보와 함께 기호 2번 김옥열(전 대구사격연맹회장) 후보, 기호 3번 이재혁(대구야구·소프트볼협회장) 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

박영기 후보는 스포츠를 통한 복지 강화에 중점을 둔 공약을 제시했다. 5천석 이상 규모의 다목적 체육관 건립과 은퇴선수들의 일자리 창출 등 체육인 복지 방안 마련에 나선다.

지역의 부족한 대학교 및 실업팀을 창단해 엘리트 체육 경쟁력 강화와 사회적 트렌드에 맞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생활체육 활성화도 도모한다.

장학사업 및 스폰서 제도 도입으로 지역 꿈나무 육성을 위한 학교체육 활성화도 공약했다. 구·군 체육회 소속 지도자들의 정규직 전환 후 단계별 처우 개선과 대구체육회 종목단체 전무 및 사무국장의 활동비 증액안도 공약에 담았다. 안정적인 재정확보 방안으로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수익금 50% 확보, 지방세의 1~1.5% 체육회 의무 지원 제도 마련, 기업체와 업무협약 및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후원금 유치 등을 제시했다.

김옥열 후보는 대구시 골프협회장, 사격연맹회장, 대구FC 이사 등 체육 분야에서의 활동 뿐 아니라 기업인으로서의 폭넓은 관계망을 통해 체육인과 경제·문화·학계, 청년층 등 각계각층의 시민적 관심과 지원을 늘려 대구 체육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집중 육성, 전문 체육을 발전시키고 시민들이 1인 1종목 이상 즐기고 운동하는 생활체육을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체육인이 각종 체육시설을 수탁 운영하도록 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구·군 체육회에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해 직원의 복지 향상 방안도 내놨다.

이재혁 후보는 대구시체육회의 재정혁신과 안정성 확보에 집중한 공약을 내세웠다. 전국 최초로 '대구시체육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해 공제·복지·신용사업으로 재정적 자생력을 갖춰 '스포츠 지방자치 시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방체육회에 배분하는 국민체육진흥기금도 기존보다 확대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와 공동으로 법률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대구시,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구·군 지자체, 대구시체육회, 종목단체 등으로 분산 관리되고 있는 체육시설에 대한 공론화를 추진해 시 체육회와 종목단체가 운영권을 확보해 재정에 보탬을 주는 방안도 제시했다.

◆경북, 체육회기반 확고·소통과 신뢰

경북 역시 민선 1기 경북체육회장을 지낸 기호 1번 김하영 후보와 기호 2번 김점두(전 경북체육회 부회장)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김하영 후보는 민선 1기에서 이룬 경북체육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반을 더 단단히 다지고자 한다.

민선 1기 출범 이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체육회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특수법인 설립, 올해 제103회 전국체전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 3위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올해 전국체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전국 광역체육회장과의 간담회에서 대한체육회 행정 선임감사 겸 영남권 5개 시·도 회장대표 자격으로 민간체육회 발전을 위해 재정자립을 포함해 민간체육회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요청키도 했다.

이에 맞춰 공약 사항 역시 경쟁과 협력, 복지, 미래, 행복 등 5가지 방향으로 잡고 생활스포츠 활성화와 경북체육회의 숙원사업인 종합스포츠타운 조기완성 및 체육과학센터 유치·설립을 통해 경북 스포츠 발전 기반 강화, 엘리트 선수 훈련 및 지원비용 현실화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는 김점두 후보는 소통과 경청을 통해 지역 체육회와 체육인들의 발전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먼저 경북체육회관 성공 조성을 위한 '건립추진위'를 출범, 활동에 나서 경북체육 역사관 등 전시 체험 시설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경북 출신 우수 선수 종목단체 지역 후원 기업 1대1 연결을 통해 선수 육성과 스포츠과학지원세터 유치, 도내 실업팀 창단 지원도 약속했다. 유망주 육성을 위해 도교육청과 연계, 학생 체육 장학금 확대운영, 스포츠 스타 초청 강연 및 훈련 확대 방안도 담았다.

생활체육 활성화로는 도지사기, 협회장기 등 다양한 대회 개최와 생활체육지도자 복지 향상에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회원단체와 업무 교류를 위한 지원 파견 및 교육으로 행정지원과 경북체육인 인권 보호를 위한 체육인 고충 상담센터 확대 운영도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