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국군체육부대 유치한 문경, 이번에는 한국체육대학 유치로 국내 최고스포츠도시 마지막 퍼즐 맞춘다
"2011년의 극적인 성공을 긍정의 힘으로 다시 한 번 해냅시다."
지난 5일 경북 문경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국체육대학교 문경이전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각오를 다진 시민들의 한목소리다.
추운 날씨에도 각계각층 시민들이 800여 객석을 가득 메우고 한마음이 된 이 장면은 마치 11년전 치열했던 국군체육부대 유치 경쟁 때 보여준 시민 열기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문경시는 시민 염원을 모아 극적으로 유치에 성공, 이를 기반으로 세계 117개국 7천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까지 유치해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국내 기초 자치단체 중 이 정도로 큰 규모의 국제체육대회 유치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이후 문경은 국내·외 스포츠 전지훈련의 최적지가 됐으며 올해의 경우 각종 스포츠대회 유치 실적에서 인구 50만의 포항과 공동 1위를 차지할 만큼 경북 최고의 스포츠 중심도시로 우뚝 섰다.
유치전 당시 신현국 시장이 경기도 성남에 있던 국군체육부대 정문을 매일 같이 찾아가 부대원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을 위해 한국에서 가장 먼 브라질까지 찾아가는 등 안간힘을 쏟던 모습이 떠오른다.
당시 현장 취재를 하면서 유치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많은 시민과 기관·단체가 나서는 모습에도 깜짝 놀랐다.
최근 심각한 수도권 택지난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에 남아 있는 국립대학교인 한국체육대학 부지를 활용해보자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매각시 아파트 부지 16만5천㎡(5만평) 확보로 주거난 해소와 함께 5조원의 정부수입이 예상되며 지방에 새로운 캠퍼스 건설 비용은 5천억 정도로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긍정의 힘으로 뭉쳐지고 있는 문경시의 장점은 최근 더욱 부각되고 있다.
문경새재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보유해 한체대 학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과 시설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2024년 중부 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문경까지 1시간 19분대로 접근성은 더욱 좋아진다.
특히, 문경으로 이전되면 이미 둥지를 튼 국군체육부대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국정과제인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장직을 떠나 있다 11년 만에 시민 부름을 받고 다시 돌아온 신현국 시장은 이날 "한국체육대학 유치는 문경이 국내최고의 스포츠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며"지역발전을 바라는 문경시민의 간절함이 한곳으로 모였으니 꿈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외쳤다.
순간 객석에서는 우뢰와 같은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 시민들은 신 시장의 이 발언을 믿어 의심치 않는 듯했다.
11년전 그 때도 신 시장은 그렇게 외쳤고 결국 유치를 이뤄냈다. 문경 시민들 역시 긍정적인 마음으로 뭉쳐 추진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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