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 고대 이집트 해부도감

입력 2022-12-01 11:07:51 수정 2022-12-03 08:03:24

곤도 지로 지음, 김소영 옮김/ 더숲 펴냄

기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인터넷 갈무리
기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인터넷 갈무리

'이집트'하면 10명 중 9명은 피라미드를 떠올릴 것이다. 그 만큼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위대한 유산이다. 어릴 때 이집트의 거대한 피라미드를 어떻게 건설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일각에선 세계의 불가사의로 평하기도 했다.

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고대 이집트의 이모저모를 해부했다.

불가사의로 여겨졌던 '피라미드 만드는 법'도 알려주고 있다. 물론 증명되지 않은 가장 유력한 방법이다. 피라미드 만드는 순서는 채석→재료 운반→쌓아 올리기 등으로 나눈다. 나일강 건너 '투라'라는 지역에서 돌을 채석하고 다듬은 뒤 배로 나른 것으로 전해진다. 그곳엔 돌을 깎은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런 뒤 피라미드에 경사로를 만들어 하나씩 쌓아올렸다는 설이 유력하다. 단 이 책 또한 쌓는 방법에 대한 기록이 없어 명확한 기술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 책은 피라미드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피라미드 건설 도시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피라미드 건설 현장은 채찍질을 당하며 일하는 노예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 조사로 인해 이런 편견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스핑크스 인근에 노동자들의 주거 흔전으로 보이는 도시의 유구가 발견됐는데, 이곳의 생활환경이 충분하게 갖춰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 안 공동 주택이 있으며, 매일 대량의 빵과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주방도 있었다.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투탕카멘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투탕카멘은 1922년 자신의 무덤에서 거의 완전한 미라 상태로 발견된 덕분에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9년간의 치세를 뒤로 하고 19세의 나이에 숨졌다. 이를 두고 온갖 억측이 나왔다. 오래 전에는 독살이나 타살, 혹은 사고사로 의심됐지만,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DNA 검정 결과 선천적인 다리 질환이나 유전자 질환이 있다는 사실이 발견돼 병사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평소 몰랐던 '미라 만드는 법'도 소개돼 있다. ▷사체의 뇌를 긁어낸다 ▷장기를 끄집어낸다 ▷사체를 씻고 수지(나뭇진)를 넣는다 ▷나트론으로 탈수한다 ▷모양을 다진다 ▷붕대를 감는다 등의 순서로 미라가 만들어진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역대 주요 파라오의 업적과 특징이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2장에서는 피라미드에 관한 세부적인 지식을 모두 담겨 있으며, 3장에서는 미라와 고대 이집트인들으 삶과 죽음, 신들에 대해 조명했다. 4장에서는 이집트 여행객이 많이 찾는 인기 명소이기도 한 신전들을 살폈고, 5장에서는 이집트의 독특한 문화를 다뤘다.

이 책은 신비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집트를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는 '고대 이집트 입문서'라 할 수 있다. 특히 페이지마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일러스트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책 초반 고대 이집트의 행정 영역을 정리한 도표와 고대 이집트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 말미에 있는 책의 핵심 용어를 정리한 '용어 해설' 등은 지은이의 세심한 노력과 정성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166쪽, 1만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