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을 예상했다.
한은은 24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낮춰 잡았다. 지난 8월 전망치(2.1%)보다 0.4%포인트(p)낮아진 수치로, 2020년 마이너스 성장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같은 전망치는 2%대로 여겨지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것이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경제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등이다.
한은은 이날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3.7%에서 3.6%로 소폭 하향했다.
3%대 물가 상승률은 올해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4.7%) 이후 가장 높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는 2%로, 이를 훨씬 웃도는 만큼 내년에도 고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흐름 자체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1.7%)는 아시아개발은행(ADB·2.3%), 국제통화기금(IMF·2.0%), 신용평가회사 피치(1.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한국개발연구원(KDI·1.8%) 등 대부분 기관보다 낮고, 한국금융연구원(1.7%)과는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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