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가야산 법전리 사지…사찰명 만세갑사(万歲押寺)

입력 2022-11-23 19:01:30 수정 2022-11-24 20:44:51

석탑, 대형 불상대좌, 부조 불상군 등 다수 출토

경북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 사지 금당지 전경. 성주군 제공
경북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 사지 금당지 전경. 성주군 제공

경북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 사지의 사찰명이 '만세갑사(万歲押寺)'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발굴조사에서 금당지, 탑지, 용문 석상, 불상, 보살상, 공양상 등 다양한 도상(圖像)의 석상들이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성주 법전리 사지는 가야산 북쪽 사면에 위치한 폐사지이며, 석축·석탑 등이 무너진 채 오랜 시간 방치됐다.

성주군은 2021년 9월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재)불교문화재연구소에 발굴조사를 의뢰했다.

경북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 사지 전경, 성주군 제공
경북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 사지 전경, 성주군 제공

이번 조사과정에서 '만세갑사(万歲押寺)'가 새겨진 기와편이 출토돼, 법전리 사지의 사찰명이 확인됐다.

또 기반 석축 상면에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 해당하는 금당지를 포함한 건물지 5동, 탑지 등의 유구가 드러놨다.

금당지는 정면 3칸 건물지이며, 창건 이후 2~3차례 증·개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당지 중앙에는 대형 불상대좌가 놓여 있는데 하대석과 중대석만 확인되며, 하대석 지름이 240㎝에 달할 정도로 대형이다.

주수완 우석대학교 교수는 "출토된 석재들의 출토 양상을 볼 때 법전리 사지가 충주 미륵대원지와 같은 석굴사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석재들은 조성 이후 후대에 재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법전리 사지 발굴조사에서 가장 큰 성과는 사찰명을 알 수 있는 '만세갑사(万歲押寺)'가 세겨진 기와편이 발견된 것"이라며 "가야산을 중심으로 한 불교문화유적 연구에 새로운 고고학 자료를 제공했으며, '만세갑사'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정비된다면 성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불교 유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