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성주역은 경북 성주군이 6방향 사통팔달 광역교통망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사업이다.
성주군 수륜면 적송리 일대에 들어서는 KTX 성주역은 단순 고속철도가 지나가는 역이 아닌 성주가 교통 요충지로 부상하고, 지역 경제에도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7년 성주역이 완공되면 성주에서 전국을 1시간 50분 내로 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성주군을 대구 인근 중소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성주군은 2019년 1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확정되면서 3년 만에 성주역 유치를 이끌어냈다.
지난 1월 13일 국토교통부가 성주역 신설을 포함한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함에 따라 120여 년 만에 철도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게다가 성주역 인근에 있는 가야산을 연계한 관광 마케팅을 위해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역명을 '성주가야산역'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이처럼 성주역은 단순히 인근 시·군과의 접근성 개선을 넘어 지역 경제 발전은 물론 역세권 개발을 통해 지방 소멸과 인구 감소 예방 등 경북 서부 지역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당초 남부내륙철도는 성주역을 거쳐 29.83㎞ 떨어진 합천역을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성주군이 추진하는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이다.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는 지난해 6월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됐다.
경북 고령군과 경남 거창군, 합천 해인사 등은 올해 1월부터 남부내륙철도 성주역과 불과 15㎞가량 떨어진 곳인 합천군 야로면에 해인사역 추가 설치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경북 고령군과 경남 거창군, 합천 해인사 등은 달빛내륙철도가 함양역과 거창역, 해인사역, 고령역, 달성군청역을 거쳐 서대구역사로 가는 것을 원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남부내륙철도 성주역과 합천역 사이에 해인사역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반면 달빛내륙철도가 함양역을 거쳐 남부내륙철도 합천역과 성주역을 환승역으로 하면서 성주역에서 서대구역사로 바로 가는 달빛내륙철도를 잇는 것이 시간을 10여 분(37분에서 27분으로 단축)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거리도 20㎞가량 단축할 수 있으며, 2천억 원 정도의 예산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렇지만 해인사역이 설치되면 성주역의 이용자 수가 확연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고속철도가 시속 300㎞ 이상의 속도를 내려면 역 사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성주역과 15㎞ 떨어진 곳에 해인사역을 설치할 경우 고속철도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거북이걸음을 할 것이 뻔하다.
더욱이 합천읍 내 남부내륙철도 합천역 신설을 주장해 오던 문준희 전 합천군수가 올해 3월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고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이 바뀐 것도 합천읍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에 구심점을 잃은 모습이다.
따라서 경북 고령군과 경남 거창군, 합천 해인사 등은 몽니를 부릴 것이 아니라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은 지방자치단체가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인 만큼 남부내륙철도와 달빛내륙철도, 중부내륙철도 등 3개 고속철도 노선 연계 협력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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