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여성, 사회 진출·지위 '전국 평균 이하'

입력 2022-11-16 10:01:09 수정 2022-11-16 20:22:21

경북여성정책개발원, '2022 젠더통계로 보는 경북여성가족의 삶' 발간
여성 지방의원·교장·5급이상 공무원 등 전국평균보다 낮아
기초생활수급자 중 56.8%, 여성빈곤 해소위한 노력 요구
하금숙 원장, "경북특화형 사업발굴 성평등 수준 높일 것"

경북여성정책연구원이
경북여성정책연구원이 '젠더통계로 보는 경북여성가족의 삶'을 발간했다. 사진은 통계 자료들. 경북여성정책연구원 제공

경북지역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사회진출 등이 전국평균보다 낮은 반면, 빈곤 여성은 전국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지역 성평등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발간한 '2022 젠더통계로 보는 경북여성가족의 삶'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점점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이 보고서는 경북여성의 사회적 지위, 복지 등 여성과 가족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는 7대 영역 49개 통계를 수록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여성의원 비율에서 광역의원 9.8%(전국 19.8%), 기초의원 20.5%(전국 34.5%)에 그쳐 2018년보다 낮고, 전국평균보다도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교장비율도 초등 35.2%(전국 52.9%), 중등 12.4%(전국 29.0%), 고등 8.1%(전국 13.1%)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국평균보다 월등히 낮다.

5급이상 여성공무원도 해마다 조금씩 상응하고 있지만, 2021년 15.8%(전국 24.3%)로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여성들의 목소리와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여성대표성을 대폭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지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농업경영주 중 여성비율은 27.1%, 공동경영주로 등록된 여성은 5.8%에 그치고 있어 도농복합지역인 경북의 특성을 고려하면 농촌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

사회안전망인 공적연금 가입자를 살펴보면, 경북여성 만18세~64세 인구중 52.3%만이 연금에 가입돼 있고, 고용보험은 여성취업자의 41.5%(일용근로자 미포함)만이 가입돼 노후대비와 실업에 취약한 여성의 복지 강화가 요구된다.

이와달리 전체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6.8%로 남성보다 빈곤을 겪는 여성이 많고, 전국평균 52.9%보다도 높아 여성빈곤 해소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 밖에 보고서에는 여성의 경제활동, 가정생활, 안전, 건강 등에 대한 통계자료도 담고 있다.

손제희 연구원은 "다양한 계층의 요구사항을 두루 고려하고, 폭넓은 시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위에 성별균형참여가 절실하다"며 "경북은 전반적 분야에 여성대표성이 낮으므로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제시된 경북지역의 통계자료가 주는 메시지와 함의를 2023년 정책수립에 반영할 것"이라며 "현실에 기반한 경북특화형 사업발굴을 통해 경북지역 성평등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