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주진우 법무장관? 의미있는 추천"…주진우 "조국 사면 안하면 수락"

입력 2025-06-20 15:46:58 수정 2025-06-20 16:18:54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석 후보자의 재산 의혹과 관련, 자금 출처를 밝힌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석 후보자의 재산 의혹과 관련, 자금 출처를 밝힌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자신을 법무부 장관으로 추천한다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조국(전 조국혁신당 대표), 이화영(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사면 불가라는 제 소신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해달라. 그러면 법무부 장관직을 수락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의 글을 링크하고 "저를 법무부장관으로 추천해 주신 덕담 감사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SNS에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쓴 '주진우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추천한다'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김 후보자가 언급한 윤 대변인 글에는 최근 김 후보자의 재산 의혹에 파상 공세를 펴는 주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검증대에 올려 검증을 받게 해보자는 주장이 담겼다.

윤 대변인은 "주진우 의원이 내란우두머리의 하수인, 검찰독재의 막내로서 충실히 복무했던 자신의 흑역사를 지우기 위해서인지 '닥치고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며 "놀라운 원칙과 한 점 흐트러짐 없는 태도로 정의의 사도인 양 종횡무진 중으로,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잘할 것 같다. 협치 실천을 위해 주진우 의원을 장관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청문회 결과가 나온 뒤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의 의견과 민심을 존중해 장관 지명을 취소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조국혁신당은 청문회 이후 입장을 정리할 생각"이라며 "용기를 내어 오늘부터 법무부 장관이 되는 꿈을 꼭 꾸길 바란다. 추천서가 필요하면 조국혁신당으로 전화 한 통 넣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가장 의미있는 추천이 될 듯 하다"며 "이 취지에 맞게 국민검증 받으실 좋은 기회 얻으시길 덕담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주 의원은 수감 중인 조국 전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이 연루된 대북송금·대장동 사건 관련자들의 사면을 언급하면서 김 후보자를 비롯한 여권에 반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법무부 장관의 상신을 거치게 돼 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총리가 되셔야 저를 법무부 장관으로 제청할 수 있을 텐데 인청위원인 저를 '공직 자리'로 감으면 안된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그는 "추천하시려면 조국, 이화영, 김용은 사면 불가라는 제 소신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해 달라"고 응수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