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허브도시 구미로" 中企 잇단 방산 진출

입력 2022-11-17 17:11:27 수정 2022-11-18 09:15:40

尹 정부 '방위 산업 강화' 영향…진입 희망 기업 4배 이상 증가
한화시스템·LIG넥스원 주도…기술 교류 간담회로 상생 모색

한화시스템㈜·LIG넥스원㈜ 등 방산 대기업과 방산 진출을 희망하는 구미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최근 구미에서 기술교류 간담회를 열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구미국방벤처센터 제공
한화시스템㈜·LIG넥스원㈜ 등 방산 대기업과 방산 진출을 희망하는 구미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최근 구미에서 기술교류 간담회를 열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구미국방벤처센터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방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안을 밝히면서 국내 방위산업 핵심 생산기지인 구미국가산업단지에 방위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구미 한화시스템㈜·LIG넥스원㈜ 등 방산 대기업들은 올들어 구미에 4천억원 이상을 신규 투자하고 중소기업과 기술교류, 협의체 구성 등으로 사업 협력 방안을 찾으며 중소기업의 방산 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0일 구미테크노밸리 내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방산육성사업2단에서 세영정보통신㈜·㈜에스엘테크·㈜니나노컴퍼니 등 방산 진출을 희망하는 구미 중소기업 대표 24명과 기술교류 간담회를 열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한화시스템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사업 및 관심기술을 설명하고 업체별 사업 협력 상담을 하며 협력사 진입을 도왔다.

최근 지상·해양·항공·우주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구미에 3천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구미의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6일엔 LIG넥스원이 구미의 중소기업 대표 30여 명과 기술교류 간담회를 열어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기술교류회에 참석한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방산 진입을 위한 아주 좋은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방산 대·중소기업간 사업 협력 연결은 구미시와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방산육성사업2단이 이끌고 있다.

구미시와 사업단은 지난 15일 공군군수사령부와 기술교류회를 갖고 공군 부품국산화 진출을 논의했다. 또 8일엔 구미의 방산 산학연 전문가를 대상으로 'AI기반 유무인복합체계 개발' 주제의 국방전문가 강연을 열어 방산 발전방향을 모색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말엔 구미의 대·중소 방산업체 120여 곳이 참여하는 기업협의체인 '구미 방위산업 기업협의회' 창립을 견인했다. 이 협의회는 박배호 LIG넥스원 구미생산본부장과 이기택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장이 초대 회장을 맡아 방위산업 육성 활동을 이끌고 있다.

이런 노력 등으로 구미는 방산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방산육성사업2단이 운영하는 구미국방벤처센터에 따르면 2014년 센터 개소 때 협약기업은 14곳에서 현재 58곳으로 늘었고, 최근 협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윤성현 방산육성사업2단장은 "방산 강화 정책과 대규모 투자로 협력업체 주문량 증가가 기대되고 방산 진출 희망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생산 인프라 확충과 협력업체들의 신기술 확보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영열 구미시 신성장산업과장은 "대·중소기업간 활발한 기술교류로 방산 진출의 희망이 이뤄지길 바라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에는 유도무기·통신장비 등 방산업체 240여 곳이 밀집하고 전체 생산 규모가 연간 4조원대에 달한다. 최근엔 로봇, AI, 드론 등을 접목한 유무인복합체계 등 신산업 영역으로 사업 전환 중이다.

이에 경북도·구미시가 내년 상반기 유치를 추진하는 정부의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도 탄력받고 있다.

구미시와 구미국방벤처센터, 공군군수사령부가 지난 15일 대구 엑스코에서 기술교류회를 열어 구미 방산 관련 기업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구미시와 구미국방벤처센터, 공군군수사령부가 지난 15일 대구 엑스코에서 기술교류회를 열어 구미 방산 관련 기업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