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관 중 한국금융연구원 다음으로 낮은 성장률 전망치
미 금리 추가 인상, 우크라 사태 악화 시 물가 상승 압력 가중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1.8%로 내려 잡았다. 반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2%에서 3.2%로 상향 조정했다.
10일 KDI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최근 주요 기관이 제시한 전망치 중 한국금융연구원(1.7%)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9%, 국제통화기금(IMF)은 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를 전망치로 제시한 바 있다.
KDI가 지난 5월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2.3%)를 이번에 0.5%포인트(P) 하향 조정한 건 우리 경제가 그만큼 위기라는 뜻. 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위기가 확산한 2020년(-0.7%), 세계 금융위기가 벌어진 2009년(0.8%),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정도다.
KDI가 예상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 지난 5월 전망치(2.2%)보다 1.0%p 올려 잡았다.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내년 물가 상승률이 올해 전망치(5.1%)보다는 낮아질 것이라는 게 KDI의 전망이다.
KDI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등으로 원자재, 곡물 가격이 급등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경기가 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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