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성장률 전망 1.8%로 하향 조정…물가 상승률 2.2%→3.2% 상향

입력 2022-11-10 16:07:21 수정 2022-11-10 19:05:56

주요 기관 중 한국금융연구원 다음으로 낮은 성장률 전망치
미 금리 추가 인상, 우크라 사태 악화 시 물가 상승 압력 가중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김지연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김지연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장기경제성장률 전망과 시사점'과 관련한 주제발표에 앞서 영상보고서를 게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1.8%로 내려 잡았다. 반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2%에서 3.2%로 상향 조정했다.

10일 KDI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최근 주요 기관이 제시한 전망치 중 한국금융연구원(1.7%)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9%, 국제통화기금(IMF)은 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를 전망치로 제시한 바 있다.

KDI가 지난 5월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2.3%)를 이번에 0.5%포인트(P) 하향 조정한 건 우리 경제가 그만큼 위기라는 뜻. 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위기가 확산한 2020년(-0.7%), 세계 금융위기가 벌어진 2009년(0.8%),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정도다.

KDI가 예상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 지난 5월 전망치(2.2%)보다 1.0%p 올려 잡았다.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내년 물가 상승률이 올해 전망치(5.1%)보다는 낮아질 것이라는 게 KDI의 전망이다.

KDI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등으로 원자재, 곡물 가격이 급등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경기가 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