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수사 보고받지 않아" 재차 해명
윤희근 경찰청장은 9일 "지금 제 거취를 표명하고 이 자리를 피하는 것은 사실 비겁한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청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인파 관리 대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진상 규명·사고 수습·대책 마련을 통해 14만 경찰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온갖 비난을 감수하며 청장 자리를 지켜 진상을 규명하고 사고를 수습하며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이런 상황들이 마무리되면 그때 맞게 처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이 우선이며, 사퇴 여부는 그 이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청장은 참사 당일 서울 도심의 대규모 집회와 핼러윈이 예정됐는데도 충북 제천에소 개인 일정을 소화했고, 참사가 일어난 지 거의 2시간 뒤에야 인지해 비판을 받았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본은 8일 윤 청장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참사 당일 행적 등을 살펴봤다.
윤 청장은 현재는 참고인 신분이지만 사고 전후로 직무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확인되면 피의자로 입건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청장은 "(제가 청장직을 유지함으로 인해) 특수본 수사의 공정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특수본으로서는 조직의 명운까지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청장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와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특수본 수사 상황과 관련된 질의에 "보고를 받았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렀고 얼마 후 "보고받은 바 없다"고 발언을 정정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선 "국회 질의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보고를 받았다'는 표현을 썼다"면서 "특수본 수사와 관련해서는 일체 지휘나 보고를 받지 않고 있다"고 재차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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