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매출액 전국 최고 '의성 다인농협'

입력 2022-11-09 18:30:00 수정 2022-11-09 20:00:49

좋은 품질, 안정적 판로 확보, 경영 전문성 세 박자 갖춰

송강수 다인농협 조합장이
송강수 다인농협 조합장이 '쌀 매출액 600억 달성탑' 수상을 기념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이현주 기자

경북 의성군 다인농협(조합장 송강수)이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운영하는 전국 농협(150여 곳) 중 최고의 쌀 매출액 실적을 거뒀다.

다인농협(의성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난 6월 농협중앙회가 개최한 '농협 RPC 전국협의회 임시총회'에서 '2021년 쌀 매출액 600억원 달성탑'을 수상했다. 전국에서 600억원 달성탑을 받은 곳은 다인농협을 포함 두 곳 뿐이다.

다인농협의 이 같은 실적은 좋은 품질과 안정적인 판로, 경영 전문성 덕분이다.

다인농협이 의성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가공해 판매하는 쌀 브랜드는 '의성진(眞)쌀', '의성일품쌀', '어진쌀' 등 3가지로 품질면에선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일품벼 품종인 '의성진쌀'은 올해 경북의 6대 우수 브랜드 쌀로 선정되기도 했다. 황토흙에서 환경친화적으로 재배해 찰기와 윤기가 많고 밥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성일품쌀'은 '의성진쌀'과 이름만 다를 뿐 내용물은 동일하다.

다인농협은 이들 브랜드 외에도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로 쌀을 판매하고 있고, 모 대기업의 가공밥에도 원료를 납품하고 있다.

다인농협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벼는 제한 수매 없이 전량 수매해 가공하고 있다. 실제 다인농협은 2020년 수확기에 43만 포대(조곡 40kg 기준)를 수매해 2021년 말까지 조곡 85만 포대를 가공하며 쌀 도정의 새 역사를 썼다. 다인농협의 벼 수매 및 쌀 관련 관할 지역은 의성군 다인·단북·금성·가음·춘산면 등 5개 면으로, 벼 재배면적이 의성군 전체(9천500㏊)의 45%(4천240㏊)를 차지한다.

여기다 농업 분야 공무원 출신인 송강수 조합장의 빠르고 정확한 경영 판단도 쌀 매출 신장세의 한 이유라고 임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송 조합장은 "공무원 재직시 농정 업무와 정부 양곡 업무를 다년간 해봤기 때문에 쌀 유통 분야에는 나름 전문성이 있다고 자부한다"며 "유통은 타이밍이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보고 판단이 서면 결정을 과감하게 빨리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다인농협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년(2019년 사업대상자) 밭작물공동경영체육성지원 사업대상자 종합평가'에서 전국 최고 등급(우수)을 획득했다. 금융 부문에서도 대출 1천억원 및 예·적금 1천600억원을 돌파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송 조합장은 "조합장은 조합원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며 "2등은 필요 없고 1등만 살아남는다는 각오로 우리 2천550명 조합원들의 농가소득 증진을 위해 매사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강수 다인농협 조합장이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조합원이 출하한 벼를 살펴보고 있다. 이현주 기자
송강수 다인농협 조합장이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조합원이 출하한 벼를 살펴보고 있다.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