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악몽으로 소리 지르며 깨는 등 2명 모두 정식적 피해 호소
생환 광부 가족들 "심리 치료 필요해" 강조
경북 봉화 광산에 매몰됐다가 221시간 만에 구조된 생환 광부들이 심각한 사고 트라우마를 보이고 있다. 장시간 좁고 어두운 갱도에서 지낸 탓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것으로 보인다.
사흘 전 기적적으로 구조된 생환 광부들은 조금씩 산책도 하고, 소량의 식사도 하는 등 신체적 건강은 회복하고 있지만, 사고 트라우마로 인해 정식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불안 증세로 밤새 악몽을 꾸는 등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생환 광부 박정하 씨의 아들 근형 씨는 "어제도 새벽에 한 번씩 소리를 지르며 깨시고 하는데 후유증이 있으신 것 같다"며 "또 제가 물어본 걸 대답하셨는데 좀 있다 물어보면 대답한 걸 기억을 못 하실 때도 있다. 예전에 그런 적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신적인 치료 등을 위해 현재 입원 중인 안동병원에서의 치료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박 씨의 집이 있는 강원도 정선 쪽에는 병원 시설이 안동보다 좋지 못한 상황이고 정신과 관련 진료는 더욱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박 씨의 아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적인 전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 지속적인 요청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함께 구조됐던 50대 작업자도 비슷한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들을 통한 전화 인터뷰에서 박정하 씨는 "저는 푹 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밤에 좀 시끄러웠다"며 "악몽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이게 옆에 있는 친구(50대 작업자)도 그렇다"고 했다.
생환 광부의 가족들은 "지금 치료가 체력 회복에 맞춰져 있는데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가 오래갈 것 같다"며 "무의식중에 나타나는 정신적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심리치료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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