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자금 조달에 악영향 미칠 가능성 커져
수요 위축돼 반도체·완성차 등 타격 우려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을 밟은 데다 통화 긴축에 무게를 둔 발언이 더해지면서 국내 산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미 세계 시장은 경기 침체로 시름 중인 상태. 수요가 위축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금난이 벌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판국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나오자 경제 위기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 연준이 3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00∼3.25%에서 3.75∼4.00%로 0.75%p 올리면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00%p까지 벌어졌다. '자이언트스텝은 예상됐던 바지만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까지 겹치면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수출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악재가 겹치면서 산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국내 수출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이 악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 충격(어닝 쇼크)'를 경험했는데 수요 위축으로 업황이 더 악화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자동차 할부 금리도 따라 올라 현지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큰데 우리 완성차 업계는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세계 백색가전 시장의 강자. 가전 산업은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금리가 상승해 가계의 실질 소득이 줄 경우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가전 산업 실적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철강업계도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원자재 수입에 들어가는 비용도 늘어 생산비용까지 상승 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정부가 자금 시장을 자세히 지켜보면서 법인세 인하 등 명확한 신호를 보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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