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미사일 17발 발사·포병사격 100여발 감행…軍, 도발 중단 경고통신"

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2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비롯해 최소 17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동해 해상완충구역으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가하는 등 9·19 군사합의를 정면 위반했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합참은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51분쯤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SRBM 4발을 포착했다.

이어 2시간 뒤인 8시 51분쯤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3발 중 1발이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NLL 이남 26㎞·속초 동방 57㎞·울릉 서북방 167㎞ 해역에 떨어졌다.

분단 이후 북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 미사일의 발사 방향이 울릉도 쪽이어서 우리 군은 아침 8시 54분부터 오후 2시까지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또 9시 12분쯤부터는 함경남도 낙원, 정평,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 화진리와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10여 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오후 13시 27분부터는 북한은 '9·19군사합의' 위반하며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감행했다.

우리 군(軍)은 9·19 군사합의 위반임을 알리고 즉각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공군 F-15K와 KF-16은 오전 11시 10분부터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공조회의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해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