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공항으로 입국한 베트남인 100명, 무더기 '연락두절'

입력 2022-10-27 07:41:19 수정 2022-10-27 16:29:46

플라이강원의 양양∼하노이 노선 취항이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14일 오전 양양국제공항 입국장이 처음 입국한 베트남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플라이강원의 양양∼하노이 노선 취항이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14일 오전 양양국제공항 입국장이 처음 입국한 베트남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양양군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최근 국내로 들어온 베트남인 100여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무사증(무비자) 관광 제도를 악용한 불법체류 시도로 추정된다.
25일(현지 시각)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레 티 투 항 외교부 대변인은 관광을 목적으로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베트남 국민 100여명이 연락두절됐다고 밝혔다.

레 티 투 항 대변인은 주한베트남대사관이 한국 당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수색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필요한 경우 시민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베트남 당국은 여행사의 협조를 바탕으로 실종된 이들에 대한 신상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또 실종된 이들이 한국에서 불법체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양양과 베트남 간 노선에는 첫 취항한 플라이강원 항공기 18편을 비롯해 베트남 항공사의 전세기가 6회 운항했다. 하지만 연락두절자가 속출하자 플라이강원은 이달 말까지 무단이탈 방지를 위해 베트남 노선을 비운항하기로 했다.

앞서 법무부는 양양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몽골 등 4개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사증 입국제도를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하고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지난 6월부터, 몽골은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해당 국가 국민들은 단체관광 형태로 지정된 여행사를 통해 비자 없이 최대 15일간 제주도와 강원도, 수도권을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할 수 있다.

무비자 입국제도는 2023년 강원세계산림엑스포·2024년 강릉청소년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강원도의 건의를 법무부가 받아들이면서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