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켠 듯" 제주 밤하늘 수놓은 빛기둥…집어등, 상충운에 반사돼 관측

입력 2022-10-26 21:18:38 수정 2022-10-26 21:56:38

26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에서 바라본 하늘에 빛기둥이 나타난 모습. 제주지방기상청은 이에 대해
26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에서 바라본 하늘에 빛기둥이 나타난 모습. 제주지방기상청은 이에 대해 "제주도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밝은 집어등 빛이 5∼6㎞ 높이 상층운에 의해 반사돼 관측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에서 바라본 하늘에 빛기둥이 나타난 모습. 제주지방기상청은 이에 대해
26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에서 바라본 하늘에 빛기둥이 나타난 모습. 제주지방기상청은 이에 대해
2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바라본 하늘에 빛기둥이 나타난 모습. 제주지방기상청은 이에 대해
2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바라본 하늘에 빛기둥이 나타난 모습. 제주지방기상청은 이에 대해 "제주도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밝은 집어등 빛이 5∼6㎞ 높이 상층운에 의해 반사돼 관측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6일 제주 밤하늘에 신비로운 빛기둥이 관찰되면서 기상청으로 목격자들의 문의가 쏟아졌다.

제주도민 등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쯤부터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제주도 곳곳에서 바라본 하늘에 길쭉한 모양의 빛기둥이 수십 개 목격됐다.

이같은 현상이 한 시간 이상 이어지면서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문의와 제보 전화가 잇따라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어선들이 야간 조업 시 물고기를 모여들게 하려고 켠 집어등 빛이 5∼6㎞ 높이의 상층운에 의해 반사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제주기상청 설명이다.

관측자와 집어등 사이에 대기의 기상 조건이 맞을 경우 상층운이 일종의 거울 역할을 하면서 반사된 집어등의 빛이 관측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빛기둥 현상이 관측된 시간대 제주시 일부 지역에 중층운, 제주도 전 지역에 상층운이 분포했으며 상층운 고도는 5∼6㎞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상층의 구름층이 주로 육각 구조의 얼음 입자로 구성돼있고 입자 하나하나가 거울 역할을 하게 되는데, 얼음 결정의 위치가 다 다르기 때문에 반사된 빛의 상이 맺히며 길쭉한 기둥 모양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제주에서 이런 빛기둥이 수차례 관찰됐으며, 가장 최근에는 9월 28일 새벽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