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첼리스트 편하게 대화한 녹취라 신빙성 높아 보여"

입력 2022-10-26 15:54:41 수정 2022-10-27 19:58:31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24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제기한 '尹-한동훈-김앤장 변호사 30명의 심야 술자리' 의혹과 관련, 이 의혹 제기의 근거가 된 녹취의 신빙성이 높다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기도 한 장경태 의원은 26일 최고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해당 녹취를 두고 "술자리에 연주자로 참석한 첼리스트(첼로 연주자)의 통화 녹취파일과 (술자리에)동석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의 취재통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녹취 내용 중에는 첼로 반주로 윤석열 대통령이 동백아가씨를 부르고, 한동훈 장관이 윤도현 씨의 노래를 불렀다는 정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어 그 신빙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특히 녹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발언을 한 첼리스트에 대해 "첼리스트가 억압된 상황에 강요된 진술이 아닌 친구와 편하게 대화하는 녹취라 신빙성이 더욱 높아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SBS 유튜브 캡처

▶이 의혹은 올해 7월 19일 밤~20일 새벽 서울시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 뒤편 바(주점)에서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 대형 로펌(김앤장)관계자 30여명과 함께 첼리스트 연주에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제보를 그대로 담고 있다.

해당 제보는 연주를 맡았다고 주장하는 첼리스트의 전 남자친구가 한 것이라고 해당 의혹을 알린 '시민언론 더탐사'가 설명한 바 있다. 더탐사는 지난 24일 유튜브 방송에서 제보자의 여자친구인 첼리스트를 두고 "스스로를 개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 여성)이라고 부른다. 민주 진영 내 파워 트위터"라며 "지난 7월 말 술자리에 참석한 후 국민의힘 인사들과 어울리면서 남자친구와 갈라졌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녹취 자체는 이 첼리스트와 당시 기준 남자친구가 7월 20일 오전 2시 59분부터 나눈 대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즉, 술자리 현장의 목소리 등을 담은 게 아니라 현장에서 연주를 하며 보고 들은 내용을 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장경태 의원은 이어진 발언에서 "법무부 장관은 법무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자리이다. 이해관계가 성립하는 로펌 관계자와의 술자리가 있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크다"며 "거기에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함께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사건이다. 만약 이로 인해 다음날 오전 여가부 업무보고까지 미뤘다면, 대통령의 업무태만으로 국정공백이 생길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기에 김의겸 의원께서 질의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기에 국회에서 해당 제보가 사실인지 확인한 것이다. 법사위 국감에서 제기된 의혹들은 모두 온 국민적 관심이 집중될 정도로 중대한 국정감사 사안일뿐더러, 당연히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사안"이라며 "한동훈 장관은 장관직 내기와 야바위 국감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께 깊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김의겸 의원에게 당시 한동훈 장관이 "의원님, 저보고 전에 걸라고 하셨지 않는가? 이번엔 저랑 한 번 거는 거 어떠신가?"라고 한 부분을 가리킨다. 당시 한동훈 장관은 "제가 저 자리 혹은 비슷한 자리에 있었거나 근방 1㎞ 안에 있었다면, 저는 구체적으로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직이든 다 걸겠다"고도 말했다.

이어 장경태 의원은 "이제 전 국민이 궁금해 한다. 국민을 대신해 제가 다시 묻겠다"며 "한동훈 장관, 윤석열 대통령과 술자리 하셨나? 대형 로펌과 술자리 하지 않았나?"라고 물으면서 발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