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구리거울 연극 ‘꽃마리 양과자점’ 무대에

입력 2022-10-18 10:25:27 수정 2022-10-18 14:43:22

19~30일 소극장 소금창고

연극
연극 '꽃마리 양과자점' 공연 모습. 극단 구리거울 제공

일제강점기 말. 양과자점을 운영하는 채봉의 가게 앞에 푸른 옷을 입은 연이가 서성거린다. 연이를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게 된 채봉은 연이를 견습생으로 받아들인다. 연이와 채봉 두 사람에겐 말을 하지 못한다는 공동점이 있다. 채봉은 둘만의 언어로 연이와 소통하며 제빵 기술을 가르친다.

한편, 절름발이 시인 행묵은 말없는 연이에게 끌린다. 조선어 사용이 금지된 상태에서 조선어학회 일을 하던 그는 비밀유지를 위해 꽃마리 양과자점에 자료를 숨기게 되고, 이 사실이 발각돼 연이가 일본 경찰에 끌려가게 된다. 국어사전 편찬이라는 대의와 연인의 고초 사이에서 행묵의 고뇌는 깊어만 간다.

극단 구리거울의 연극 '꽃마리 양과자점'이 19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소극장 소금창고' 무대에 오른다.

일제강점기 조선어사용이 금지됐던 1940년대를 배경으로 청각장애인 연이와 장애 시인 행묵, 실어증에 걸린 채봉이 제과와 시를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언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시대적으로 한국 수화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이야기로, 이들이 서로 소통해가는 과정을 통해 언어의 본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김미정 극단 구리거울 대표가 대본을 쓰고 연출했다. 이경자, 박나연, 조종우가 출연한다.

수~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5시 공연한다. 관람료는 3만원이다. 8세 이상 관람가. 053-655-7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