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T 택시·페이 등 먹통에 계획 차질 빚어
하루 지나도 복구 작업 한창…서버 분산 이중화 작업 했나
카카오 "이중화 작업 덕분에 현재 일부 서비스 복구 중"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마비 사태는 사회 전반의 큰 불편을 초래했다. 택시 기사는 운행을 멈춰야 했고, '선물하기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 상점도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서비스 복구에도 장기간 소요되면서 카카오 측의 부실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거세지는 양상이다.
지난 15일 에콰도르에 출장 간 남편과 대화를 이어가던 A(30) 씨는 '카톡 마비' 사태로 크게 당황했다. A씨는 "카카오톡을 이어가다가 어느 순간 끊겼다"며 "국내도 아니고 해외였던 탓에 잠깐이지만 걱정이 너무 컸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부가 서비스를 사용하던 이들의 불편도 잇따랐다. B(27) 씨는 "어제 업무를 보기 위해 포항을 잠시 다녀와야 했는데, '카카오T 택시' 콜이 잡히지 않아 30분 동안 기다렸다"며 "다행히 택시를 잡고 기차를 예약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카카오페이가 되지 않아 몹시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같은 서비스로 손님을 접촉하는 택시기사들도 어제 하루만큼은 공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C(60) 씨는 "콜이 안 잡히길래 단순 오류인 줄 알고 기다렸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 안 돼서 오후 7시에 퇴근했다"며 "토요일은 평일보다 매출이 큰 날인데 하루를 통으로 날렸다"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이스크림을 취급하는 가게의 한 직원 D(20) 씨는 "우리 가게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해 결제하는 손님들이 많다. 하지만 이 자체가 아예 안 되다 보니, 케이크를 사러 온 손님들 가운데 일부가 포기하고 돌아가거나 개인 카드로 결제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부실 대응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통상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IT 서비스는 여러 데이터센터에서 서버를 분산하는 이중화 작업을 통해 비상사태에 대비하는데, 이 같은 매뉴얼이 부재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이중화 작업은 이미 하고 있다. 지금 일부 서비스들이 복구되는 것도 불이 발생한 판교 센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작업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모든 기능의 복구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생활에 밀접한 부분들을 최우선적으로 복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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