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취약 지역 의료 인력 부족…서비스 질 저하 우려"

입력 2022-10-13 16:36:38 수정 2022-10-13 19:18:47

"의사 수 부족으로 의료 서비스 질 저하 우려…8개 진료과만 정원 채워"
"취약 지역 근무 시 인센티브 통해 의사 확보 노력해야"

13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13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2022년도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용림 경북대병원장이 현안을 보고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인 경북대병원이 의료 인력이 부족해 의료 서비스 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경북대병원의 23개 진료과 중 8개 과만 전공의 정원을 채웠고, 절반도 채우지 못한 과는 4개나 된다"며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의료 서비스 질이 저하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내 진단검사의학과와 방사선종양학과는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부족 문제에 대해 경북대병원은 전문의를 고용해 인력 공백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림 경북대병원장은 "지금 병원에 전공의가 50명 정도 부족한데, 이를 대신하는 전문의를 30명 정도 고용했다"며 "칠곡경북대병원의 소아응급의료센터에는 전문의 5명을 고용해 24시간 체제로 운영 중이다"고 답했다.

이어 서 의원은 "지방자치단체와 병원, 교육부가 일종의 연합체를 만들어서, 개원한 의사들이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2번 정도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방식으로 전공의 부족 현상을 보완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교육부도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필수 의료 분야에 대해서는 의사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시급하게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이행 계획'에 따라 경북대병원이 코로나19에 투입된 간호 인력 106명을 감축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북대병원의 경우 간호사가 1년 이내 퇴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간호사 인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된 덜어주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병원장은 "실제로 전체 간호사 사직율은 6~7%로 높지 않은데, 입사 1년 미만인 간호사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신규 간호사들을 일대일로 도와주는 '프리셉터십'을 실시하고 있으며, 병동마다 교육 간호사를 투입하고 있다"며 "감축하는 간호 인력은 코로나19로 인한 한시 정원이며, 현재 간호사 인력은 적정 수준이 투입되고 있다"고 답했다.

울릉도 등 취약 지역 내 의사 확보를 위해 대학병원 교수 임용 등에 있어 인센티브 제공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경북대병원이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울릉도 등 의료 취약 지역에 상주 의료 인력을 지원해야 한다"며 "의료 취약지역에서 근무한 의사들에게 과감하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병원장은 "교수들을 순환 근무 형태로 인력을 파견하는 방법은 가능할 것 같다"며 "울릉군의 경우 상황이 더 취약하고 접근성이 낮은데, 이 같은 지역에 순환 근무를 하게 되면 파견을 더 길게 해야 하는 만큼, 교원 휴직 등 관련 규정을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