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대구효성여고 19세 이하부 여자농구 4강진출 '대파란' 예고

입력 2022-10-10 16:17:24

10일 울산 화봉고 71대61 꺾고 4강진출, 4강 상대는 경기 수원여고
5명의 선수단 교체없이 풀타임, 부상 투혼도 발휘

10일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19세 이하부 여자 농구 대구 효성여고와 울산 화봉고의 준준결승에서 양 팀이 점프볼로 공격권을 다투고 있다. 이날 효성여고는 71대61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시체육회 제공
10일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19세 이하부 여자 농구 대구 효성여고와 울산 화봉고의 준준결승에서 양 팀이 점프볼로 공격권을 다투고 있다. 이날 효성여고는 71대61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시체육회 제공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19세 이하부 여자 농구에서 대구 효성여자고등학교 농구팀이 수적 열세를 극복하며 4강에 진출, '대파란'을 예고했다.

효성여고 농구팀은 10일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화봉고와 준준결승(8강)에서 71대 61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이번 전국체전에 효성여고는 엄상현 감독과 양선희 코치를 비롯해 주장 우수하, 윤수빈(3학년), 김정은(2학년), 김지연, 정수아(1학년) 등 선수 5명이 출전했다.

농구는 5명이 뛰는 경기다. 그렇기에 효성여고는 교체선수없이 모두가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구기 종목 중 가장 움직임이 많은 종목인 농구에서 교체선수없이 풀타임을 소화하기란 프로농구 선수들조차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런 수적 열세 탓에 그 누구도 효성여고의 선전을 점치지 않았다. 하지만 효성여고는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체전 첫 대회에서 경북 상주여고를 74대 50으로 꺾은 데 이어 8강에서 홈 팀인 울산 화봉고를 역전승으로 물리쳤다.

특히 이날 8강 경기에서 효성여고는 부상 투혼도 발휘했다. 2쿼터 마지막에 김정은이 상대 선수 팔꿈치에 턱을 가격 당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선수 한 명이 빠지면 교체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팀 사기까지 꺾일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정은은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현장 의료진의 권유를 뒤로 하고 지혈만 받고 경기를 뛰었다.

2쿼터까지 30대 34로 엇비슷한 경기가 치러지던 중 3쿼터 초반까지는 김정은이 지혈을 받기 위해 잠시 빠지면서 4명이서 경기를 뛰며 10점차까지 리드를 빼앗겼지만, 김정은이 합류한 뒤 56대 47로 경기를 뒤집었다. 4쿼터에서도 리드를 지킨 효성여고는 10점차로 상대를 따돌리며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주장 우수하는 21득점을 몰아쳤고 정수아도 2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큰 부상을 당한 김정은이 끝까지 경기를 치르는 투혼이 빛났다. 김정은은 경기 직후 병원에서 10바늘을 꿰맸다.

효성여고는 12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경기 수원여자고등학교와 4강전을 치른다. 경기 수원여고는 등록 선수가 8명으로 수적으로 우세이지만 효성여고는 전혀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엄상현 감독은 "올 여름 종별전국대회에서 경기 수원여자고와 맞붙어 아쉽게 패한 기억이 있다. 당시에도 똑같은 수적 차이가 있었지만 3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며 "상대 파울을 잘 유도하고 체력 안배를 잘 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