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인 남편도 직장 버리고 함께 한국으로…빠듯한 생활 시작
아들 병원 입원·항암치료비 6천만원 이상 필요…기약 없는 치료
24시간 병간호로 몸상태 엉망진창…아들 보며 남몰래 눈물 훔쳐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아들 마하마드(4)를 돌보던 엄마 토지마토바(26) 씨는 영상통화를 요청하는 벨 소리에 심장이 내려앉는다. 화면을 가득 채운 부모님의 얼굴을 보고 순간 눈물이 차올랐으나, 곧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부모님은 먼 타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아이도 열심히 돌보는 딸이 그저 자랑스럽기만 하다. 토지마토바 씨는 부모님에게는 "감기에 걸린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왔다"며 둘러대고 전화를 끊는다.
◆꿈 쫓아 가족 데리고 한국 왔는데, 아들 백혈병 판정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토지마토바 씨는 고향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교육에 보람을 느낀 토지마토바 씨는 한국의 우수한 교육법을 배워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한국 대학원으로 유학을 결심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같은 대학에서 함께 공부했던 남편은 토지마토바 씨의 결정을 존중해줬다.
지난 2021년 3월 토지마토바 씨는 남편과 어린 아들을 고향에 남겨둔 채 홀로 한국에 입국했다. 머나먼 타국에서의 삶은 외로웠지만, 대구의 한 대학원에 입학한 토지마토바 씨는 학위 취득에만 집중하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제 3살이 된 아들은 아빠와 함께 있어도 엄마만 찾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토지마토바 씨는 가슴이 미어졌다. 결국 그해 11월 남편과 아들은 가족 동반 비자로 한국에 들어왔고 세 가족의 생활이 시작됐다.
하지만 한국에서 세 가족이 살기는 빠듯했다. 생활비가 배로 늘었을 뿐만 아니라, 장학금을 받았던 첫 학기 이후로는, 장학금 지급 조정으로 인해 지불해야하는 수강료도 늘었다. 고향에서 역사 선생님이었던 남편은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것을 택했다.
그러던 지난 9월, 한밤중에 고열에 시달리며 토를 하는 아들을 데리고 토지마토바 씨는 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아들은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부부는 믿을 수 없는 사실에 그 자리에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학업 중단 했는데 아들 치료 기약 없어
아들은 급성림프모구성 백혈병을 진단 받고 소아혈액종양내과에 입원했다.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데 언제까지 입원 생활을 해야 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담당 의사는 아직 환자의 나이가 어려 치료받으면 완치 가능성이 있으나, 향후 5년간은 꾸준한 검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입원비용과 항암치료비까지 6천만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남편의 수입이 전부다. 남편 또한 고정적인 수입이 없기 때문에 생활비를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부모님과 시부모님도 은퇴 후 소득이 없는 상황이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 심지어 토지마토바 씨는 혹시라도 연로한 부모님이 손자의 백혈병 소식을 듣고 건강이 악화될까봐 이 사실을 숨겼다.
토지마토바 씨는 마지막 학기 등록금까지 지불했으나 아들의 병간호로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 교칙 상 계속 수업에 나가지 못할 경우라도 등록금은 환불받을 수 없다. 토지마토바 씨는 어떻게든 병간호와 공부를 모두 해보려고 했으나, 아이의 증상이 악화되자 그마저도 포기했다.
남편은 퇴근 후 저녁 시간에 잠깐 병원에 들려 토지마토바 씨와 아이를 만나고 간다. 아이도 남편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토지마토바 씨는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토지마토바 씨도 24시간 병간호를 하며 몸 상태가 엉망진창이지만 아픈 아들 말고는 신경 쓸 틈이 없다. 길어지는 입원에 점점 활기를 잃어가는 아이를 보고 토지마토바 씨는 남몰래 눈물을 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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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성금내역]
◆우울증으로 극단적 시도 반복하는 딸과 남편 돌보며 일하다 허리 골절사고까지 당한 최영진 씨에 2,036만원 전달
우울증 걸린 딸과 남편을 돌보며 청소일을 하다가 허리골절로 그만뒀지만, 사고로 전신화상 당한 딸까지 책임지고 있는 최영진(매일신문 9월 27일 자 10면) 씨에 2천36만1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에는 ▷이창영 5만원 ▷신종욱 2만원 ▷김강현 1만1천원 ▷이태연 1만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정폭력 남편과 갈라선 후 홀로 아들 키우다 낙상사고 당해 걷지 못하게 된 김정아씨에 2,128만원 성금
알코올의존증에 가정폭력까지 일삼던 남편과 갈라선 후 홀로 아들을 키우다 낙상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김정아 (매일신문 10월 4일 자 10면) 씨에 50개 단체, 239명의 독자가 2천128만7천482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대구은행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스마트치과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정수철)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경북장식철물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경주천마자동차운전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최우진) 10만원 ▷세움건설(조득환) 10만원 ▷신영메딕스(신원상) 10만원 ▷문메딕스(신문상)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이구팔육(김창화)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혜민학원(조현모) 10만원 ▷극동특수중량(김형중)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세무사이수영사무소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프루스트(한유미) 5만원 ▷흥국시멘트 5만원 ▷국선도풍각수련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청산(우창하) 3만원 ▷대원전설(전홍영) 2만원 ▷서성상회(박형근) 2만원 ▷모두케어(김태휘) 1만원 ▷하나회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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