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엄마 보고 싶어해 아들 불렀는데 백혈병이라니…한 학기 남겨두고 학업 중단

입력 2022-10-11 06:30:00 수정 2022-10-11 09:29:45

교사인 남편도 직장 버리고 함께 한국으로…빠듯한 생활 시작
아들 병원 입원·항암치료비 6천만원 이상 필요…기약 없는 치료
24시간 병간호로 몸상태 엉망진창…아들 보며 남몰래 눈물 훔쳐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백혈병 판정을 받고 입원한 아들 마하마드(4)를 엄마 토지마토바(26) 씨가 돌보고 있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백혈병 판정을 받고 입원한 아들 마하마드(4)를 엄마 토지마토바(26) 씨가 돌보고 있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아들 마하마드(4)를 돌보던 엄마 토지마토바(26) 씨는 영상통화를 요청하는 벨 소리에 심장이 내려앉는다. 화면을 가득 채운 부모님의 얼굴을 보고 순간 눈물이 차올랐으나, 곧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부모님은 먼 타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아이도 열심히 돌보는 딸이 그저 자랑스럽기만 하다. 토지마토바 씨는 부모님에게는 "감기에 걸린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왔다"며 둘러대고 전화를 끊는다.

◆꿈 쫓아 가족 데리고 한국 왔는데, 아들 백혈병 판정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토지마토바 씨는 고향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교육에 보람을 느낀 토지마토바 씨는 한국의 우수한 교육법을 배워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한국 대학원으로 유학을 결심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같은 대학에서 함께 공부했던 남편은 토지마토바 씨의 결정을 존중해줬다.

지난 2021년 3월 토지마토바 씨는 남편과 어린 아들을 고향에 남겨둔 채 홀로 한국에 입국했다. 머나먼 타국에서의 삶은 외로웠지만, 대구의 한 대학원에 입학한 토지마토바 씨는 학위 취득에만 집중하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제 3살이 된 아들은 아빠와 함께 있어도 엄마만 찾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토지마토바 씨는 가슴이 미어졌다. 결국 그해 11월 남편과 아들은 가족 동반 비자로 한국에 들어왔고 세 가족의 생활이 시작됐다.

하지만 한국에서 세 가족이 살기는 빠듯했다. 생활비가 배로 늘었을 뿐만 아니라, 장학금을 받았던 첫 학기 이후로는, 장학금 지급 조정으로 인해 지불해야하는 수강료도 늘었다. 고향에서 역사 선생님이었던 남편은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것을 택했다.

그러던 지난 9월, 한밤중에 고열에 시달리며 토를 하는 아들을 데리고 토지마토바 씨는 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아들은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부부는 믿을 수 없는 사실에 그 자리에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학업 중단 했는데 아들 치료 기약 없어

아들은 급성림프모구성 백혈병을 진단 받고 소아혈액종양내과에 입원했다.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데 언제까지 입원 생활을 해야 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담당 의사는 아직 환자의 나이가 어려 치료받으면 완치 가능성이 있으나, 향후 5년간은 꾸준한 검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입원비용과 항암치료비까지 6천만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남편의 수입이 전부다. 남편 또한 고정적인 수입이 없기 때문에 생활비를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부모님과 시부모님도 은퇴 후 소득이 없는 상황이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 심지어 토지마토바 씨는 혹시라도 연로한 부모님이 손자의 백혈병 소식을 듣고 건강이 악화될까봐 이 사실을 숨겼다.

토지마토바 씨는 마지막 학기 등록금까지 지불했으나 아들의 병간호로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 교칙 상 계속 수업에 나가지 못할 경우라도 등록금은 환불받을 수 없다. 토지마토바 씨는 어떻게든 병간호와 공부를 모두 해보려고 했으나, 아이의 증상이 악화되자 그마저도 포기했다.

남편은 퇴근 후 저녁 시간에 잠깐 병원에 들려 토지마토바 씨와 아이를 만나고 간다. 아이도 남편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토지마토바 씨는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토지마토바 씨도 24시간 병간호를 하며 몸 상태가 엉망진창이지만 아픈 아들 말고는 신경 쓸 틈이 없다. 길어지는 입원에 점점 활기를 잃어가는 아이를 보고 토지마토바 씨는 남몰래 눈물을 훔친다.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 이웃사랑 성금 보내실 곳

대구은행 069-05-024143-008 / 우체국 700039-02-532604

예금주 : (주)매일신문사(이웃사랑)

▶DGB대구은행 IM샵 바로가기

(https://www.dgb.co.kr/cms/app/imshop_guide.html)

[지난주 성금내역]

◆우울증으로 극단적 시도 반복하는 딸과 남편 돌보며 일하다 허리 골절사고까지 당한 최영진 씨에 2,036만원 전달

우울증 걸린 딸과 남편을 돌보며 청소일을 하다가 허리골절로 그만뒀지만, 사고로 전신화상 당한 딸까지 책임지고 있는 최영진(매일신문 9월 27일 자 10면) 씨에 2천36만1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에는 ▷이창영 5만원 ▷신종욱 2만원 ▷김강현 1만1천원 ▷이태연 1만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정폭력 남편과 갈라선 후 홀로 아들 키우다 낙상사고 당해 걷지 못하게 된 김정아씨에 2,128만원 성금

알코올의존증에 가정폭력까지 일삼던 남편과 갈라선 후 홀로 아들을 키우다 낙상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김정아 (매일신문 10월 4일 자 10면) 씨에 50개 단체, 239명의 독자가 2천128만7천482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대구은행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스마트치과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정수철)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경북장식철물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경주천마자동차운전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최우진) 10만원 ▷세움건설(조득환) 10만원 ▷신영메딕스(신원상) 10만원 ▷문메딕스(신문상)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이구팔육(김창화)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혜민학원(조현모) 10만원 ▷극동특수중량(김형중)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세무사이수영사무소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프루스트(한유미) 5만원 ▷흥국시멘트 5만원 ▷국선도풍각수련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청산(우창하) 3만원 ▷대원전설(전홍영) 2만원 ▷서성상회(박형근) 2만원 ▷모두케어(김태휘) 1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도경희 각 100만원 ▷이정추 90만원 ▷김진숙 조성택 각 50만원 ▷서정주 진민지 각 20만원 ▷강영희 곽용 나기욱 박초현 이재일 전하연 조득환 최창규 각 10만원 ▷박민철 7만원 ▷고세경 김두환 김은경 김은경 김은주 김정일 김혜민 박노현 박주원 백미화 변대석 서정오 신광련 신정인 신효원 안대용 엄석분 우현조 윤선희 윤순영 이경자 이상운 이은주 이종하 임채숙 전우식 정균택 정승혜 정원수 조용인 조재원 조진희 진국성 진정미 최종호 최한태 황보지훈 각 5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강혜진 권규돈 김경애 김낙훈 김서영 김선정 김선희 김준홍 김춘연 박경영 박기석 박성석 박승호 박은성 변현미 신장미 유광재 이서연 이석우 이연화 이윤정 이응섭 이종완 정숙택 정영숙 조진우 진형구 최은숙 최춘희 하경석 하창주 한명환 황금미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강다현 권정미 김동연 김미경 김미선 김복만 김사라 김성식 김태욱 김태천 김희순 남영희 류휘열 박건우 박기영 박수연 박영실 배영철 서숙영 신희숙 양희갑 오옥자 유경희 유귀녀 이동윤 이병순 이복희 이영철 이운호 이은미 이재숙 이재열 이지민 이해수 임정자 정주현 정진애 조윤경 천정창 홍준표 각 2만원 ▷김민수 김선화 각 1만5천원 ▷고장환 곽민정 구본욱 권미선 권오영 기버들 김덕우 김보선 김삼수 김상근 김서정 김성옥 김수진 김영혁 김윤희 김정수 김정아 김정우 김종율 김현 문민성 문석 박귀영 박미오 박새빈 박선희 박애선 박인배 박찬희 박채운 박태용 배진희 서명균 서정임 손동훈 안선희 안영미 우순화 우정수 우철규 유명희 유승헌 이선미 이성우 이운대 이재민 이지영 임창범 장문희 전준홍 전지원 정미아 정영선 정충기 정혜리 조영식 조혜란 지호열 최경철 최정연 쾌유 한정화 허세영 황광석 황성광 각 1만원 ▷노수정 이현주 각 7천원 ▷구범모 김동준 김인희 김지영 서형덕 손희정 이진기 이형준 조시연 최연준 각 5천원 ▷쾌차 3천360원 ▷쾌차 3천280원 ▷김건율 손경원 각 2천원 ▷이창준 1천원

▷'주님께감사' 14만원 ▷'금강경회향' '명수슬기준서' '미래강현정' '배종욱이웃사랑' '사랑나눔624' '안지우 안소현' '원종근10/4기사' '주님사랑' '홍종배베드로' 각 10만원 ▷'아우구스티노' '지원정원' 각 3만원 ▷'석희석주' '윤명례이웃사랑' '해만진주이안' '힘내세요,' 각 2만원 ▷'서예덕(레온시오)' '서예솔(비비안나)' '힘내세요' '이지은(이웃사랑 성금)' '조희수건강회복' '지현이동환이' '케이쭌이엄마변진희' 각 1만원 ▷'따스한햇살' 5천원 ▷'파이팅 2천717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 ▷'화이팅' 1천125원 ▷'힘내세요' 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