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경북 포항·경주 지역에 대규모 피해를 입힌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기간에 골프를 치고 미술 전시회에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다.
최 회장은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의 "9월 1일부터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다고 했는데, 9월 3~4일 주말을 이용해 골프를 쳤느냐"는 질의에 "3일은 골프를 쳤고, 4일에는 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이 "일주일 전부터 재난대책본부가 가동 중인 상황에서 골프를 치러 가는 게 재난대책 책임자로 말이 되나"라며 묻자, 최 회장은 "회사 매뉴얼상 재난대책본부장은 제철소장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 회장의 답변에 대해 "9월 3~4일 태풍으로 전부 긴장한 상황에서 포스코 회장이 골프장에 가 있다는 게 말이 되냐. 책임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매뉴얼상 재난대책본부장은 제철소장이라는 최 회장의 답변에 "매뉴얼 탓을 하고 있느냐. 제정신이냐. 정신차려라"고 지적했다.
이날 감사에서 최 회장이 태풍 상륙 하루 전날 미술 전시회에 다녀온 사실도 밝혀졌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 경영진이라는 증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 사장 모두 8월 30일부터 단 한번도 태풍 대응 회의를 주재한 적이 없다"며 "태풍이 포항으로 접근하는 시간대인 9월 5일 오후 4시부터 미술 전시회를 관람했다는 맞나"라고 묻자, 최 회장은 "맞다"고 답했다.
또 이 의원이 "올 들어 포항제철소에 전부 몇 번 갔냐"고 묻자 최 회장은 "3번"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정확하게 다시 얘기하자면 1번"이라고 지적하자, 최 회장은 "3번이 맞다"고 정정했다.
최 회장은 '올해 12월까지 침수 공장을 재가동하는 데 자신있나'는 질의에는 "12월까지 현재 18개 공장 중 14개 공장을 정상 가동해 국내 철강 수급에 전혀 지장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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