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대구서 ‘지역경제포럼’…“대구경북 5년간 제로 성장, 과감한 규제 개선 절실”

입력 2022-10-04 17:26:21 수정 2022-10-04 21:18:21

2016~2020년 대경권 GRDP 성장률 -0.04%…수도권은 3.02%
대경권 경제·산업 재도약 위한 다양한 의견 쏟아져

지난 5년간 대구경북의 GRDP 성장률과 외국인 투자 건수가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의 제공
지난 5년간 대구경북의 GRDP 성장률과 외국인 투자 건수가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의 제공

지난 5년간 수도권이 연평균 3% 성장하는 동안 대구경북 경제는 오히려 역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감한 규제 개선과 지역만의 인센티브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4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차 지역경제포럼'에서 대구경북권의 경제·산업 현황을 진단하며 "대구경북권의 외국인 직접투자 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적다. 국내외 투자 유치를 위해 더욱 획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대경권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0.04%로 3.02%를 기록한 수도권과 큰 차이가 났다. 충청권(2.88%), 강원제주권(1.69%), 호남권(1.58%)과 비교해도 격차가 컸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 건수의 경우 대경권이 63건으로 가장 적었던 반면 수도권은 1천874건을 기록했다. 동남권(141건), 강원제주권(107건), 충청권(95건), 호남권(72건) 등 지방과 비교해서도 대경권이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이날 포럼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장석인 전 한국공학대 석좌교수는 "대경권을 지탱하던 전자·섬유산업 등 주력업종이 부진해 경제활력 저하와 인구 감소가 진행됐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제 역동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대경권 투자유치를 위한 다양한 건의도 쏟아져 나왔다.

윤창배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장은 "기존 기업의 투자촉진을 위해 노후한 산업환경의 스마트화가 시급하다"며 "기업들이 지역으로 이전하도록 신규 투자에 대한 세제혜택을 확대하고 지방투자보조금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선학 대구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은 "기업이 지역 이전을 망설이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연구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정부 R&D 과제에서 허용하는 인건비 비율을 지역기업에 한해 인상해 준다면 인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재호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경권 자동차부품 산업을 친환경·자율주행산업으로 전환하려면 기업과 지자체 간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단기적 R&D보다는 중장기적 R&D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을 지켜본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지역 투자의 문제는 생활여건, 교육, 일자리, 규제, 인프라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여러 부처의 지역발전 정책을 컨트롤할 수 있는 지방시대위원회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