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황 바꾼 결정적인 계기가 된 전투…당시 지역의 수많은 학도병과 의용군 전선에서 산화
대한민국 역사교과서가 한국전쟁 전황을 뒤집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낙동강 방어 전투의 의미를 제대로 조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항 형산강-경주 안강-영천 신령-왜관 다부동으로 이어지는 국군과 연합군의 낙동강 방어선이 파죽지세로 밀어붙이던 북한군 공세를 차단하지 못했다면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상황이 너무 다급했던 나머지 낙동강 방어 전투에 투입된 학도병·의용군 등은 최소한의 정규 군사훈련조차 받지 못한 사실상 '의병'이었다는 점을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귀감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진다. 지역 정치권에선 한국전쟁의 성격과 개전 과정에 대한 역사교과서 기술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낙동강 방어 전투의 진면모도 함께 주목받길 기대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 남구울릉군)은 내달 4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낙동강 방어 전투의 의미를 역사교과서에 담는 데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나라가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일 때 주저없이 자신을 던진 선열들의 헌신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6·25 포항·형산강 전투 호국정신 계승을 위한 전적기념관 건립 토론회'를 개최했다. 그는 개회사를 통해 "6·25전쟁 당시 포항과 형산강 일원에서 대한민국을 수호한 영웅들을 모시고 영원히 기억하고자 전적기념관 건립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며 "조국을 위해 희생을 감내한 영웅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그 역사적 의의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그 첫걸음으로 국감 기간 동안 낙동강 방어 전투의 처절한 과정을 설명하고, 한국전쟁 전황 전체에 미쳤던 긍정적 영향을 조명하는 방식으로 역사교과서 수록을 촉구할 예정이다. 그는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한 학도병과 의용군들이 나라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총알 빗발치는 전장에서 자신을 불살랐다"며 "적어도 후세들이 그 숭고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역사교과서 수록을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북한의 남침 사실조차 명확하게 기술하지 못하고 있는 역사교과서는 반드시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정부와 학계 차원에서 역사교과서 내용 수정을 논의할 때 지역도 낙동강 방어 전투의 중요성이 교과서에 반영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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