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앞두고 정치권 공방 가열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를 일주일여 앞두고 여야 공방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 외교 라인 교체를 촉구하며 맹공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계 은퇴로 받아치며 대치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무능 외교 비판과 관련해 25일 4개의 논평을 내놓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순방은 총체적 무능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줬다. 외교 참사를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하지는 못할망정 뻔뻔하게 거짓말까지 했다"며 "실패한 순방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라. 그리고 논란만 남긴 이번 순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외교 라인에 대한 전면적인 교체를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숭이 임금님'에 비유하기도 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 "이제라도 제대로 눈을 뜨고 귀를 열어서 국민을 바라보라. 거짓으로 상황을 면피하지 마시고 솔직하게 사과하라"며 "부디 국민의 조롱을 받는 벌거숭이 임금님이 아닌 국민께서 자랑스러워 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또 국민의힘이 비속어 논란을 보도한 MBC를 문제 삼는 데 대해 "정론 보도를 한 언론에 '국익'의 굴레를 씌우고, 진실 보도를 막은 좌표찍기식 언론 통제"라며 방어막을 쳤다.
아울러 민주당은 캐나다 반도체 장비업체의 투자 결정과 관련한 외교 성과 부풀리기 의혹까지 제기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 SNS를 통해 '캐나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AMAT가 용인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AMAT는 지난 6월 통상교섭본부장, 김동연 지사와 이미 투자협약을 체결했다"며 "해당 SNS글은 국민의 지적을 받자 1시간 만에 삭제됐지만 외교 성과를 부풀리려는 거짓 홍보"라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를 집중 공격했다. 이 대표가 지난 24일 밤 페이스북에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입니다. 의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합니다"라고 쓰며 사실상 윤 대통령을 비판한 데 따른 반격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정계 은퇴 선언입니까?"라고 직격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전과 4범의 불량 변호사 출신인 이재명 대표에게 법과 정의는 개인의 사적 이익을 충족시키는 창과 방패로 악용되어 왔다"고 쏘아붙였다.
비속어 논란과 관련한 엄호도 이어졌다. 박수영 의원은 "신뢰성 떨어지는 모 방송사가 나쁜 정치적 의도로 '이 새끼', '바이든'을 집어넣었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불분명한 뒷부분을 바이든이라고 해석하며 (윤 대통령이) 미 의회와 미국 대통령을 비하한 것이라 호도하고 국가 망신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댓글 많은 뉴스
"촉법인데 어쩌라고"…초등생 폭행하고 담배로 지진 중학생들
대구경북 대학생들 "행정통합, 청년과 고향을 위해 필수"
"죽지 않는다" 이재명…망나니 칼춤 예산·법안 [석민의News픽]
[매일춘추-김미옥] 볼 수 있는 눈
이재명 사면초가 속…'고양이와 뽀뽀' 사진 올린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