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 10년 4개월만 최대 폭 하락

입력 2022-09-22 16:08:09 수정 2022-09-22 18:37:23

금리 인상·경기 침체 우려 탓에 부동산원 조사 시작 후 가장 큰 폭 하락
서울 아파트값 -0.17%로 17주 연속 하락세…9년 9개월 만에 낙폭 최대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정부가 21일 세종을 제외한 지방 전체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 가운데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셋값이 한국부동산원의 시세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거래 침체로 서울 아파트값은 17주 연속 하락세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값은 지난주보다 0.19% 하락했다. 지난주(-0.16%)보다 낙폭이 커졌을 뿐 아니라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7일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10년 4개월 만에 하락 폭이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은 년내 추가 추가로 금리 인상이 예고된 데다 경기 침체와 집값 하락 우려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거래 공백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서울은 이번 주 0.17% 떨어지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의 낙폭은 2012년 12월 10일(-0.17%)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지난주에 이어 도봉구 아파트값이 -0.31%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노원구(-0.28%), 종로구·중구·서대문구(-0.25%), 은평구(-0.24%), 송파구(-0.22%) 등도 많이 하락했다.

경기도(-0.25%)와 인천시(-0.29%)도 약세가 지속됐다. 이런 흐름 탓에 수도권 전체 아파트 값도 지난주(-0.20%)보다 큰 0.23% 떨어졌다. 수도권 하락 폭은 2012년 8월 6일(-0.24%) 이후 10년 1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의왕시(-0.40%), 의정부시(-0.43%), 화성시(-0.42%), 광명시(-0.41%) 등지가 하락을 주도했다. 정부가 21일 열린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한 인천 연수구(-0.36%), 남동구(-0.21%), 서구(-0.31%) 등지도 하락 폭이 컸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방 광역시·도 역시 이번 주에도 아파트 값 약세가 지속됐다. 투기과열지구만 풀린 세종시는 이번 주 0.44% 떨어지며 지난주(-0.40%)보다 낙폭이 커졌다.

전셋값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추석 연휴 이후에도 좀처럼 새로 이전하는 수요가 많지 않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이번 주 0.19% 하락했다. 역시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하락 폭이 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6% 떨어졌다. 지난주(-0.12%)보다 하락 폭이 커졌을 뿐 아니라 2019년 2월 25일(-0.17%) 조사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