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김건희 여사…보석·장신구 없이 '태극기' 배지만

입력 2022-09-21 19:44:14 수정 2022-09-21 19:56:59

뉴욕 동포 간담회에서 한복 차림에 장신구 일절 안해
지난 6월 스페인 동포 간담회 명품 목걸이 착용과 대조적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 한 연회장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 한 연회장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이번 순방길에도 태극기 배지를 착용했다. 지난번 해외 순방과는 다른 점은 김 여사가 즐겨 착용하던 장신구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20일(현지시간) 뉴욕 시내 한 연회장에 열린 뉴욕 동포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흰색 저고리와 연보라색 치마로 된 한복을 입고 연회장에 입장하며 동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김 여사의 왼쪽 가슴께에는 이번 순방 내내 착용해온 태극기 뱃지가 달려있었다. 진주로 꾸며진 머리 장식만 했을 뿐 김 여사의 목이나 팔에는 별다른 장신구는 없었다.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오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오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마치고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19일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마치고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19일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18일 윤 대통령과 함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한 김 여사는 검은 옷차림에 태극기 배지 외엔 특별한 장신구를 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조문을 위한 방문이었던 만큼 장신구 착용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9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영국 공항에서 출국한 날에도 회색 드레스에 눈에 띄지 않는 귀걸이만 착용했고, 팔찌나 발찌, 목걸이는 일절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해외 순방 당시 장신구 논란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김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할 당시 착용한 목걸이가 6천만원 상당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로 알려졌는데, 재산 신고 누락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재산 신고에 김 여사 장신구를 누락했다"며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같은날 김 여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당시 머리에 쓴 검은 망사 베일이 둘러진 모자 '패시네이터'가 눈에 띄기도 했다.

'패시네이터'는 영국 등 유럽의 공식 석상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특히 로열패밀리로 불리는 왕실 여성들이 많이 착용한다.

일각에서 '패시네이터'가 왕가 인사나 남편을 잃은 당사자만 쓰는 게 원칙이라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이는 왕족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여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 등도 베일이 달린 모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를 포함한 각국 영부인들이 장례식에서 검은 모자를 착용한 것도 영국 왕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