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죄에 엄중 문책을 지시하는 행위는 매우 기만적인 위선"
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신당역 역무원 사건' 발생 5일 만에 재발 방지책을 추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연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피해자 가족에게 마음에도 없는 거짓 사과로 일관했다"며 "진정한 용서를 구하지 않는 이 대표가 동종 유사한 죄를 저지른 다른 사람의 죄에 엄중 문책을 지시하는 행위는 매우 기만적인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고 실언을 한 민주당 소속 이상훈 서울시의원에 대해 이 대표가 엄중 문책을 지시한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조카 살인 사건이 재조명될 것을 우려한 탓인지 몰라도 신당역 사건 발생 수일이 지나도록 납득할 수 없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 대표의 첫 발언치고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시의원은 당연히 문책받아야 하겠지만, 적어도 이 대표는 그 이전에 자신의 2차 가해에 대한 진솔한 사과부터 해야 했다"며 이 대표가 지난해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살인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했던 것이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라고 꼬집었다.
이는 과거 이 의원이 전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자신의 조카를 변호하면서 '데이트 폭력', '심신미약'을 주장했던 것을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이를 꼬집으며 "당시 이 대표는 '데이트 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마치 사과하는 것 같았지만, 이는 말뿐이었다"며 "소송 제기 후 51일 만인 지난 2월 재판부에 낸 답변서에서 이 대표는 '원고의 주장 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적어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이중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틀 전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왜 아무런 말씀이 없으신 건지 자못 궁금하다. 국빈을 모시기 위해 꼭 필요한 영빈관 신축 예산엔 그리도 신속하게 '깜짝 놀랐다'시더니,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은 그저 무덤덤하신 것이라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이 대표의 침묵을 비판했다.
이어 "혹시라도 이 대표의 조카 살인사건이 다시 재조명되는 것을 우려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신당역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이라면, 너무나 매정하고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빠진 사람"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4일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이 벌어진 5일 뒤인 19일 대변인을 통해 이같은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법 제정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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