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이사장, 개막 강연 '대한민국, 진정한 선진국으로의 길'
'2022 인문가치대상', 두봉 주교·윤정현 교사·정토회 수상 영광
현대사회의 온갖 병폐를 유교적 가치에서 대안과 해답을 찾아 나가는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이 '대전환, 그 너머의 세상:인류를 위한 질문'이라는 주제로 21일 개막됐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전반에 닥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고민과 토론의 장을 펼친다.
안동은 민족의 집단 기록이자 인류 사상의 발견과 성과를 의미하는 세계기록유산 '한국의 유교책판'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오래 전부터 인문을 기본으로 한 인간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이어 온 곳이다.
퇴계 이황·서애 류성룡·학봉 김성일과 같은 유학자를 배출하고, 도산서원·하회마을·봉정사 등 인문적 가치 위에 지어진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라가 어려울 때 온몸을 바친 독립운동가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다.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이러한 역사성을 기반으로 시작돼 해마다 다양한 형태의 발전하고 있다. 대중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공유·모색·구현세션을 마련하고 학제 간 융합과 소통, 참가자들 간 대화를 통해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권기창 안동시장을 비롯해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형동 국회의원과 권기익 안동시의회 의장, 이희범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과 이동원 대표이사, 정동호·김휘동 전 안동시장, 지역 종손 등 유림 어르신 등 500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 김황식(전 국무총리) 호암재단 이사장은 '대한민국, 진정한 선진국으로의 길'을 주제로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인문가치의 역할과 방향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해방 이후 민주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경쟁과 탈법, 이기주의 공동체 붕괴 등 사회적 대립과 갈등이 심각하다"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법과 원칙',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를 통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팬데믹 이후 사피엔스 어디로 가나'라는 주제의 모색세션에서는 이영우 충남대 교수와 박승환 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황승흠 국민대 교수, 최성달 작가 등이 나서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따라 변화된 인간사회의 관계 설정과 무너진 공동체 기반 복원, 기후변화 등에 따른 인류의 당면 문제를 짚었다.

한편, 건전한 사회 기풍 조성과 사람 중심 사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새로운 인문가치 발굴을 위해 인문가치 실천과 확산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시상하는 '2022 인문가치대상'이 시상됐다.
개인 부문 대상에는 외국인으로서 한국의 인권운동과 농촌 지역의 교육·문화·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두봉 신부(전 천주교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가, 우수상에는 학생들의 재능을 개발해 사회에 봉사활동을 진행 중인 윤정현 정남진산업고등학교 교사가 수상했다.
단체부문 대상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즉문즉설 프로그램 운영과 자원봉사 문화의 확산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은 '정토회'(대표 김은숙)가 수상했다.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에는 안동, 경북의 미래 문화가치 발굴을 위해 '훈민정음, 온 누리에 펼치다'라는 모색세션을 구성해 경북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우리 한글의 인문적 가치와 훈민정음의 창제 정신, 그리고 훈민정음 세계화에 대한 고민을 이어간다.

이뿐만 아니라 '양극화, 문화다양성, 기후위기'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인문 가치 논문공모와 '인문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내일' 이라는 주제로 영상 공모를 실시해 오늘날의 인문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모색하게 된다.
이희범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과 권기창 안동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포럼을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 속, 개인의 회복, 공동체의 화합, 미래사회 속 인류를 잠시나마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며 "인간다운 삶과 함께사는 지속가능한 사회의 흐름을 공감하고, 인문적 성찰을 통해 우리의 삶이 조금더 풍성해지고 따뜻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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