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제명 문자' 유상범 의원 당 윤리위원 사퇴…이양희 "사임 수락"

입력 2022-09-19 17:25:11 수정 2022-09-19 17:28:24

"당 윤리위 공정성·객관성 의심 받아선 안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유상범 의원과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유상범 의원과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노출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리위원 사퇴를 밝히며 "저의 이번 불찰로 당 윤리위의 공정성·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본의 아니게 심려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위원장의 문자가 국회사진기자단에 포착됐다. 정 위원장은 "중징계 중 해당(害黨) 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유 의원은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장을 보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염두에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과 유 의원 모두 지난달 13일 이준석 전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나눈 문자 메시지라고 해명했지만 "윤리위원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다른 의원에게 표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스스로 언급한 유 의원은 결국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8월 13일 유 의원이 이준석 당원 징계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당내 인사와 나눴고 이러한 사실이 외부로 공개된 것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결론적으로 향후 윤리위 직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이라며 유 의원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여 사임을 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