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윤대통령이 '이XX, 저XX'? 언사 남발하는 분 아냐…굉장한 결례"

입력 2022-09-14 16:30:57 수정 2022-09-14 17:19:48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처음부터 윤석열이라는 인물이 마음에 안 들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14일 공개된 뉴시스·뉴스1·머니투데이 공동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왜 틀어졌는지) 지나온 일을 쭉 반추해보면 첫 단계에서 떠오르는 일이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 전에 처음으로 정계 입문을 선언하는 첫 기자회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혼자 회견을 하게 하는 건 너무 아닌 것 같아서, 내가 일일이 30명 정도 의원들에게 연락을 해서 오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그런데 이 전 대표가 나에게 전화로 '그러지 마라. 괜히 위화감 조성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대하는 이 전 대표에게 '내 정치활동 영역에 속하는 문제이니 대표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며 "그랬더니 다음 날 이 전 대표가 서범수 비서실장을 동행한 채 찾아와 '행사에 나간 의원들 불이익 받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당 대표를 이 새끼 저 새끼하는 사람'이라고 칭한 것에 대해 "그건 이 전 대표 주장일 뿐"이라며 "대통령이 사석에서 그런 언사를 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다. 대통령이 함부로 언사를 남발하는 분이 아니다. 그런 얘기를 한 것 자체가 대통령에 대한 광장한 결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위원장은 또 이 전 대표를 향해 "하고 싶은 얘기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꼭 노원구에서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이 전 대표가 우리랑 크게 결별을 하고 원수처럼 지내게 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국정 지지도에 대해 "초반에 낮았다가 올라가는 게 좋다. 초반에 높았던 사람들 종국적으로 어떻게 됐나. 형편없는 지지율로 퇴임을 맞았다"며 "낮았던 지지율을 극복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전혀 걱정 안 한다"고 일축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신청한 추가 가처분과 관련해선 "제 문제에 대한 판단이 28일로 미뤄졌다고 한다. 우리 당이 낸 심문기일 변경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고무적인 단초라고 생각한다"며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비상상황에 대한 모호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상황 변경이 분명히 있다. 이런 점이 참작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