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 모두 적법절차 어긴 인신구속 빈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00일을 넘어선 가운데 양국의 교전 과정에서 숨지거나 다친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1만4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지난 2월24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공식 확인된 민간인 사상자 수가 1만4천59명에 이른다. 5천567명이 사망했고, 8천292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OHCHR은 이 수치는 공식 확인된 사례를 집계한 것이며 실제 민간인 사상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양국이 정당한 사법절차를 어긴 채 인신 구속을 한 사례도 빈발했다고 OHCHR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OHCHR 인권감시단은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최소 416명이 적법 절차 없이 구금됐거나 강제로 끌려간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가운데 16명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으며 166명은 석방됐다고 감시단은 보고했다.
러시아군이 관할하는 수용시설에선 부당 대우가 끊이지 않았다고 감시단은 밝혔다. 많은 우크라이나 포로들이 A형 간염과 결핵 등 전염병에 걸려 있었고 일부 시설은 의료 및 위생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한 여성도 전쟁 포로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이 필요하다고 OHCHR은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군 포로를 부당하게 대우한 사례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의해 집행된 부당한 임의 체포는 51건이고 강제 연행도 30건 이상이었다고 OHCHR은 설명했다.
OHCHR 인권감시단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피해 상황과 부당한 처우 등에 관한 감시 활동을 지속하면서 이달 27일 관련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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