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움직임에 직접 대응 삼가고 '영수회담' 제안 등 민생 메시지
7일 포항, 10일 안동…잇따라 경북 찾아 TK 민심 다지기도
검찰의 기소로 '사법 리스크' 정국의 한복판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드라이브를 걸며 위기 돌파에 나선 형국이다. 최근 연이어 포항과 안동을 방문하며 대구경북(TK) 바닥 민심을 다지는 모습도 연출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검찰에 의해 조성된 정국과 '거리두기'를 하며 민생 관련 행보만 이어가고 있다.
검찰 기소 당일 이 대표는 "검찰 억지기소에는 늘 그래왔듯 사필귀정을 믿는다"면서 말을 아끼고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언제든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며 민생을 기치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사법 현안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는 편으로 알려졌다. 대신 대선 공약이었던 기초연금 40만원 인상 등 민생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는 데 당력을 모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사법 리스크에 본인이 직접 대응할 경우 스스로 '정국의 블랙홀'역을 자임할 것을 우려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 대통령실 특혜 채용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 중인 당 지도부와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TK 바닥 민심 다지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추석 당일인 지난 10일 고향 안동으로 이동하며 유튜브로 예고되지 않았던 깜짝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특별한 형식 없이 어린 시절 이야기, 고향 이야기를 자유롭게 전했고 성묘를 위해 봉화 청량산에 올라 조부모 산소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대표는 불과 며칠 전인 7일에는 포항을 찾아 태풍 힌남노 피해 현황을 점검하며 "침수 피해 지원액이 200만원으로 너무 소액이라 지원금액을 정부와 협의해 봐야 한다"며 보상액 상향을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러한 이 대표 행보에 대해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검찰 기소로 궁지에 몰린 이 대표가 '민생 정치인 코스프레'로 물타기에 나섰다"면서 "대뜸 영수회담을 제안하더니 이번에는 기초연금 40만원 인상을 들고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할 일은 수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라며 "사법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한 민생을 향한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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