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역 관계자 "명절 맞아 최대 1천명 정도 일일 이용객 급증"
일부 시민들은 부족한 상권에 아쉬움 표하기도
올해 3월 문을 연 서대구역이 개통 이후 첫 명절을 맞아 5천명이 넘는 시민들로 붐볐다. 개통 이후 꾸준하게 지적되어온 부족한 상권은 이번에도 시민들을 불편하게 했다.
12일 오전 9시쯤 찾은 서대구역은 추석 명절 마지막 날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기차역을 찾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택시정거장에는 10대가 훌쩍 넘는 택시가 50m 넘게 긴 줄을 섰고, 기차 시간이 임박한 듯 오토바이 뒷좌석에서 내려 급하게 뛰는 사람도 찾아볼 수 있었다.
고향인 대구를 떠나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부산에서 찜닭집을 운영한다는 정모(30) 씨는 "본가, 처가가 모두 대구에 있어 아내, 아이와 함께 대구를 찾았다"며 "주말이 끼어 있는 명절이라 그런지 시간이 금방 가버린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명절을 보낸 도배업자 박모(20) 씨는 "오늘 오후부터 밀린 일을 시작해야 한다"며 "당분간은 휴식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예약된 일이 많아 부담도 된다"고 했다.
대구시는 서대구역 개통으로 서·남부권(서구·달서구·달성군) 시민 140만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명절 연휴 동안 서대구역 이용객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서대구역에 따르면 이번 명절 기간 서대구역을 찾은 승객들은 지난 9일 4천782명, 10일 4천387명, 11일에는 5천335명이었다. 지난 5월 하루 최대 이용객 3천487명과 비교하면 최대 52.99% 증가한 수치다.
일부 시민들은 서대구역의 열악한 상권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서대구역사 내에 입점한 상가는 편의점, 빵집, 음식점 등 3곳에 불과하다. 부족한 상권을 대변하듯 대합실에 있는 작은 무인 카페에는 1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기도 했고, 빵집에는 앉을 자리조차 없었다.
무인카페에서 커피를 구입한 김모(20) 씨는 "기차 시간에 맞춰 커피 한잔 구하기도 힘들었다"며 "식사할 수 있는 곳도 한 군데밖에 되지 않아 끼니를 해결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불편에도 당분간 상권 부족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입점 업체를 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집 공고를 내고 있지만, 문의가 많지 않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계약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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