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김건희 특검법·이준석 '결자해지' 지적에 "신경 쓸 상황 아냐"

입력 2022-09-08 09:10:38 수정 2022-09-08 09:55:16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법 임명 법안)'과 이준석 대표의 발언과 관련된 질문에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서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별 입장이 없다. 지금 제 문제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혼란을 야기한 윤 대통령과 측근들이 책임지고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에 대해서도 "다른 정치인이 무슨 말을 하고, 그 의미가 뭔지를 생각할 만큼 마음에 여유가 없다"며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제 머릿속에는 어려운 이런 글로벌 경제 위기와 우리가 이은 재난에 대해서 국민들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그것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와 민생 과제에 관해서만 발언을 이어갔다.

전날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과 경주를 방문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중학생 아들을 잃은 어머니, 또 부모님을 함께 잃은 자녀들, 또 늦은 나이에 결혼도 하지 않고 홀어머니를 극진하게 모시고 살아온 아들을 잃은 어머니, 이분들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여러 회사와 단체 이런 데서 오셔서 수해를 입은 하천의 범람으로 흙더미가 된 마을을 복구하고 또 피해자들을 위로해주는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연대와 희망을 함께 느꼈다. 바로 그것이 우리나라를 어려움과 위기에서 극복하게 만든 저력이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내일부터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경제가 어렵기는 하지만 며칠 만이라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와 관련해선 "정부 재정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려 한다. 다만 긴축이란 것은 꼭 필요할 때 필요한 재원을 쓰는 것을 말하는 것인 만큼,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분들을 위해 구조조정과 긴축으로서 마련된 재원을 넉넉히 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