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종아리까지 빗물 차오른 지하주차장 배수하는 데 진땀
신천 범람 우려로 '신천동로' 전면 통제, 출근시간 차량 지·정체 빚어져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구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6일 동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오전 6시 48분쯤 대구 동구 각산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성인 기준 종아리 높이만큼 물이 차올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 4명이 10톤(t)가량의 물을 배수하는 데 진땀을 뺐다. 소방 관계자는 "배수로 나가는 물의 양보다 유입되는 빗물양이 더 많아 침수가 발생했다"며 "오토바이 몇 대를 제외하고 차량들은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였다"고 말했다.
항공편이 모두 결항된 대구국제공항은 적막감만 가득했다. 이날 오전 9시쯤 찾은 대구공항은 오전 시간대 항공편 12편(출발 9‧도착 3)이 모두 결항된 탓에 대합실은 텅 빈 모습이었다.
출근 시간대에는 침수 우려로 일부 도로들이 통제됐다. 특히 오전 4시 25분쯤 신천 수위가 상승하자, 수성구 파동과 북구 산격동을 잇는 11.1km의 신천동로가 전면 통제됐다. 이 탓에 신천대로에 차량들이 몰리면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이 밖에도 가로수가 도로 위에 쓰러지거나 주차장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오전 10시 기준 모두 94건의 신고가 대구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큰 수해를 입은 포항, 경주에 비해 대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만 입었다. 지난 5일 자정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대구에는 112.8㎜, 포항 378.7㎜, 경주 244.7㎜의 비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태풍 안에는 구름이 발달해 비가 많이 내리는 '핫타워'(Hot Tower) 구역이 있는데, 전체의 3%에 불과해 피해 지역이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이번에 태풍을 피했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이고, 태풍이 온다면 모두가 안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는 6일 정오부터 태풍경보가 해제되면서 차차 맑은 하늘을 보이는 가운데 8일까지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추석 연휴가 본격 시작되는 9일부터는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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