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답변으로 대체…서울중앙지검 경기도청 압수수색 나서
권성동 "수사 응할 의무 있어"…민주당, 김 여사 특검법 등 의혹 공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불출석 및 서면답변 대체를 두고 국민의힘이 공격에 나서자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며 정면 대응하는 등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된 이 대표는 6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검찰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서면조사서에 소명이 필요한 답변을 적어 서울중앙지검에 전달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검찰의 서면조사 요구를 받아들여 서면진술 답변을 했으므로 출석요구 사유가 소멸돼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출석 요구는 앞서 서면조사에 불응했기 때문인데 전날 서면으로 답변을 전달한 만큼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와 중진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출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전날 비상 의총을 열고 이 대표에게 검찰에 출석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또 의총에 앞서 가진 4선 이상 중진들과의 오찬에서도 불출석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추석 연휴 직전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이 공개될 경우 '피의자' 이미지가 각인되고 연휴 내내 회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검찰이 이미 기소 여부를 결정해놓고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기싸움에 밀리지 않기 위해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수석대변인은 "당 안팎의 대체적인 의견도 꼬투리 잡기식 정치탄압에 끌려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요구 불응을 놓고 국민의힘은 '치외법권', '초법적 존재' 등을 거론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논평을 통해 "모든 의혹이 이 대표를 향하는데 정치탄압을 내세우며 소환에 불응하는 건 겹겹의 방탄에 의지한 채 법 위에 군림하는 '초법적 존재'가 되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법 앞에 국민 누구나 평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스스로 본인을 성역이나 치외법권 지역에 있다고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검찰의 수사에 적극 응할 의무가 있다. 이 대표도 예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대통령 집무실·관저 공사 특혜 및 사적 채용 의혹 국정조사에 이어 김 여사 주가 조작 관련 특별검사법 발의를 내세우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안'을 이르면 7일 발의할 예정이다.
임오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에 제기되는 '불공정, 치외법권' 논란을 물타기 하려는 심산이냐"며 "권 원내대표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논란에도 검찰은 소환조차 하지 못했고 '대통령실 취업' 논란에도 권 대표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고 반격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 소환 통보에 이어 이날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고,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지금까지 무얼 하고 있다가 공소시효 이틀 전 갑자기 압수수색을 하느냐"며 "국민 앞에 수사 받는 야당 대표의 모습을 작위적으로 연출하려는 '정치쇼'이거나 여태 수사도 제대로 못 한 검찰의 무능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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