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李 검찰 불출석 요청 "서면조사로 대체"

입력 2022-09-05 17:38:30 수정 2022-09-05 20:21:4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5일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에게 불출석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169명 의원 일동 명의로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성명을 발표하고 여권의 정치보복 수사에 정면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출석 여부와 관련해 "현시점에서 당 대표가 출석해 조사하는 것은 맞지 않고, 서면조사로 대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이 대표에게 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원내 지도부를 비롯해 4선 이상 중진들도 이 대표에게 불출석을 강하게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는 이미 어제 저녁과 오늘 오전 의견을 나눴다"며 "(불출석해야 한다는 데) 지도부 의견도 일치했고, 중진들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최고위원의 뜻이 일치했고 4선 이상 중진 및 의총에서의 뜻도 그랬기 때문에 이 대표가 이견 없이 (이를) 수용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이 대표에게 6일 출석을 통보했다. 이에 이 대표의 출석 여부를 두고 당내에서 이견이 나오는 모습이 노출됐으나 의총을 통해 최종 불출석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 대표 소환 시기가 추석 연휴 직전인 점을 가장 의식했다는 후문이다. 포토라인에 설 경우 피의자 프레임이 '추석 밥상머리'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성명을 낭독하며 여론전에 집중했다.

민주당 169명 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에서 "취임 100일 동안 윤석열 정권이 총력을 기울인 것은 오로지 문재인 정부와 야당 인사들에 대한 정치 탄압뿐이었다"며 "대통령 부부, 자신들의 범죄에 대해서는 불송치, 무혐의라는 셀프 면죄부를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로지 수사에만 올인한 '윤석열 검찰공화국'은 국정과 민생을 철저히 외면해왔다"며 "윤석열 정권의 정치 탄압과 민생 외면에 맞서 결연히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허위 경력 기재와 관련한 특검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맞불을 놨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한) 국민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사기관들은 (김 여사) 봐주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결코 의혹을 해소할 수 없는 단계로 가고 있는 만큼 특검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