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백강 박사 "방황하는 자본주의, 해법은 고조선 건국이념 '홍익인간'"

입력 2022-09-05 16:39:00 수정 2022-09-06 20:15:45

5일 국회서 '역사문화 국민 대포럼' 열려…주호영 의원 등 정치·학계·시민 참석
고조선 재조명해 민족 정체성 찾아야…이덕일 "단군은 살아 숨 쉬는 미래 인물"

양정무 역사문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역사문화 특별위원회와 한국효도회 공동주최
양정무 역사문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역사문화 특별위원회와 한국효도회 공동주최 '역사문화 국민 대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양 위원장,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박찬종 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본부 산하 역사문화 특별위원회가 5일 '역사문화 국민 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럼에는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국민의힘 주호영, 윤상현 의원 등 정치권 인사를 비롯해 역사학자, 시민단체, 역사에 관심이 많은 시민 등이 함께했다.

행사는 사전행사로 이귀선의 율려춤에 이어 국민의례, 축사 순서가 이어졌고 2부 학술 세미나, 질의 및 응답, 선언문 낭독 및 만세 삼창이 뒤따랐다.

축사에 나선 양정무 역사문화 특위 상임위원장은 "개천절과 개국일을 기념해 우리 역사를 바르게 정립, 전승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라며 "그러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는 의지로 오늘 포럼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정치이념, 지역,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고 인류평화 세계를 만들어 홍익인간의 길을 실천하고자 한다"며 "먼 곳에서부터 와준 소중한 마음과 발걸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역사문화 특별위원회와 한국효도회 공동주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역사문화 특별위원회와 한국효도회 공동주최 '역사문화 국민 대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의원은 "한국 고대사를 연구하는 학자와 연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조선을 재조명 하는 등 우리 민족 정체성을 찾고 통합을 이루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율려춤 순서에서는 이귀선의 몸짓이 포럼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둥둥 울리는 소리와 함께 우리의 얼과 혼을 깨우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5일 국회에서 열린 역사문화 국민 대포럼에서 심백강 박사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역사문화 국민 대포럼에서 심백강 박사가 '고조선의 홍익사상과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박영채 기자 pyc@imaeil.com

곧이어 진행된 2부 학술 세미나에는 민족문화연구원 원장인 심백강 박사가 '고조선의 홍익사상과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를 주제로 첫 강연을 펼쳤다.

강연에서 심 박사는 "자본주의 상업 문명이 막다른 골목에 도달한 채 방황하고 있다"면서 "한민족 고조선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사상에서 출로를 찾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사익과 공익 양자의 조화를 강조하는 홍익경제이론이야말로 경제와 도덕이 공동 발전하는, 인류가 물질적으로 퐁요하고 정신적으로 행복한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 박창보 국학박사의 '걸어서 역사 속으로', 복기대 인하대 교수의 '고조선의 바른이해',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이덕일 박사의 '단군 조선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등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복기대 교수는 고조선 연구와 관련 "연구할 수 있는 기본 자료들이 많이 있지만 이런 자료들이 제외되고 연구가 시작돼 문제가 됐다"며 "주변국 사서를 활용하고 고고학 자료를 활용해야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다"고 전했다.

이덕일 소장은 "남한 강단 사학계는 단군을 부인하는 반면 북한은 단군을 실제 있었던 역사로 인정하고 있다"며 "단군은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는 미래의 인물"이라고 입장을 펼쳤다.

이날 참석자들은 오늘날 단군이 신화나 전설로 인식돼 많은 사람들이 단군을 부인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당시의 홍익인간 이념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개천절 국민대축제 선언문'을 채택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정한 개천절에, 매년 정부 차원에서 이념과 종교을 초월한 대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정무 위원장은 "우리가 홍익한 것은 서로 화목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의 문제점을 고치고 인간애로써 갈등을 극복하려는 의지"라면서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문화 모든 분야에서 홍익인간이 갈등과 고통에 대한 해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3시간가량 진행됐다. 국민의힘 역사문화 특별위원회는 지난 3월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