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효 참조은글로벌 인문학컨설팅소장
"취업하는 데 오히려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문학을 전공한 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 가장 뼈아픈 말이다. 기업 현장에서 인문학의 유용성이 지대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서는 취업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인문학 전공자들이 조롱당하고 있다. 더욱이 인문학 교수들과 학생들은 인문학 교과목 이수와 관련, 사회에 나가서 그것을 잘 활용하기보다는 오로지 학점을 이수하는 도구로만 여긴다. 미국에서도 빌어먹을 인문학의 기술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얘기가 나돈다.
그러나 IBM이 자신의 최첨단 기술을 고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사회학 전공자를 채용하는 성공 사례가 우리에게는 희망적이다. 조지 앤더스는 그의 저서인 「왜 인문학적 감각인가」를 통하여, 인공지능 시대 세상은 오히려 단단한 인문학적 내공을 요구하므로, 산업 현장에서 인문학의 가치를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휴넷 에듀테크 홍정민 연구소장에 의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IT·플랫폼·웹툰 등과 같은 콘텐츠 전문 인력의 역량으로서 창의력과 도전력 및 기획력을 들고 있다. 이런 능력을 통하여 바로 인문학 전공자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융·복합적 대학 교육 프로그램을 강조하면서, IT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 혹은 인문학과 코딩을 결합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IT 기술자라도 인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인문학 전공자라도 코딩이나 소프트웨어 등과 같은 IT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융합적 인력이란 AI 즉 인공지능을 이해하면서 마케팅 능력과 사업 전략을 동시에 기획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대학 교육 시스템에서도 심리학과 같은 인문학 전공자가 솔루션 개발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솔루션 개발시 경영학, 교육학, 심리학 등과 같은 인문학 전공자들이 소프트웨어나 컴퓨터공학과 같은 전공자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창의적 관점에서 결합·연결·매개를 통하여 새로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인문학의 유용성 때문이다. 플랫폼 시대 산업 현장에서 인문학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신기술이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이것을 어떻게 세상에 빨리 적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사회 각 분야가 소프트웨어나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기술을 수용할 수 있도록, 인문학 전공자들이 이른바 '서로 다른 세계를 잇는' 역할을 담당한다. 다양하게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최종 사용자와 연결하는 데서 인문학 전공자들이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고 설득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킨다고 말한다. 그만큼 인문학 전공자들에게는 이를 마케팅할 수 있는 비기술적 일자리들이 끊임없이 창출될 수 있는 까닭이다.
인문학 전공자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일자리로는 마켓 리서치·소셜 미디어·채용·기금 모금 전문가, 프로젝트 매니저, 디지털 디자이너, 창업 분야, 외환거래·벤처캐피털과 헤지펀드·사모펀드 같은 투자 분야, 공공 영역과 비영리단체 등이다. IT 업계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나 과학적 데이터 분석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습관적인 거부감이나 시간적 지체를 과감히 바꿔 주는 것이 인문학 전공자의 힘이다. 인문학으로 얼마든지 밥 먹고 살 수 있다. 인문학 전공자들이여 가슴을 펴고 똑바로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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