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항공용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에도 박차"

경북도, 尹 산업전략 및 국정과제에 발맞춰 차세대 반도체와 과학자의료인 육성 목표

지난 6월 17일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비전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행사를 축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도가 중점 두는 핵심 현안 사업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와이드밴드갭 반도체'를 생산해 항공·우주와 차량에 보급하는 것, 포스텍 연구중심의대를 만들어 차세대 과학자 의료인을 대거 육성하는 일 등이다.

◆정부 전략 키운 'K-반도체 전략 확장 모델'로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선도

'와이드밴드갭 반도체'란 실리콘보다 큰 밴드갭(전자가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지닌 반도체 재료 탄화규소(SiC), 질화갈륨(GaN), 산화갈륨(Ga₂O₃)으로 생산한 차세대 반도체다.

이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소재 기반 반도체보다 초고속, 고효율, 고온, 극한 환경에 뛰어나다. 차세대 이동통신, 항공·우주, 군수,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해당 소재가 선호되는 만큼 관련 산업 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게 목표다.

경북도는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고자 기존 정부의 K-반도체 전략(수도권·대기업·메모리·Si(실리콘)중심)에다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생태계 조성(지방·중소중견기업·시스템·와이드갭 중심)을 결합한 'K-반도체 전략 확장 모델(안)'을 건의해 이를 국책사업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5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소재별 제조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유일의 SiC(탄화규소) 웨이퍼 생산·공급 업체인 KEC, 예스파워테크닉스 등과 지방 권역형 협력 체계를 마련한다.

그간 정부 추진 사업에서 다소 지원이 부족했던 GaN(질화갈륨) 소재를 전략적으로 포함시켜 차세대 저·중 전압용 반도체와 고대역에 적용되는 RF 반도체를 적극 육성한다.

와이드밴드갭 반도체가 중소중견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하고 산업 특성상 수직계열화가 비효율적이라는 점을 반영해 산학연관 공동 노력으로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융합연구원을 세워 소재-설계-공정-테스트 등 산학연 기반 수요형 공동 연구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소재 및 소자기술을 적용한 미래자동차 분야, 5G 통신 분야 등 다양한 산업 현장의 수요 충족을 위해 기술의 확대 및 아이템 발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화합물반도체 관련 산학연 기초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구미, 포항, 대구를 트라이앵글 벨트 형태로 잇는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尹정부 '의사과학자 양성' 발맞춘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

경북도는 바이오 융합인재 육성에 필요한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을 설립하고자 보건복지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이 최근 내놓은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 실행전략수립 용역' 등에 따르면 포스텍은 디지털 과학기술과 바이오 의료기술을 연결하는 의사과학자를 육성하는 연구중심 의과대학을 오는 2028년까지 설립하려는 목표다.

입학 정원 50명인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문학위과정(MD)과 학술박사학위과정(PhD)이 결합된 의과학 복합학위과정(MD-PhD)을 개설해 8년 교육 과정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900병상 규모 부속 병원을 민자로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선 예측의학, 맞춤형 신약개발, 재생의학 분야에 강점이 있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 융합인재를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경북도는 기대 중이다.

연구중심 의대 설립은 윤석열 정부 110대 과제에도 '의사과학자 등 융복합 인재 양성'과 '지역소재 연구중심대학 육성 추진' 등 내용으로 포함돼 있다.

포스텍은 경상북도, 포항시와 함께 지난 지난 6월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이를 공식화했다.

구상을 실현하려면 보건복지부의 의대 정원 확보와 배정, 교육부의 의대 설립 인가가 선결 과제다.

다만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등은 의정협의를 통해 먼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사 수를 늘리려면 국회, 대한의사협회, 복지부가 의정협의를 통해 여부를 확정하고서 정원을 다시 정해야 한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방시대,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지역 대학이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으로 대한민국 바이오 보국을 실현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