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0만명 찾는 대구수목원에 야생동물 뛰논다…구조된 야생동물 방사키로

입력 2022-08-24 15:16:56 수정 2022-08-24 22:37:06

지난해 대구에서 구조된 야생동물만 523마리…이 중 75마리 자연 방사돼
다람쥐, 꿩 등 사람과 어울려 살 수 있는 소형 동물도 방사

대구수목원을 찾은 시민들이 맨발 황톳길을 걷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수목원을 찾은 시민들이 맨발 황톳길을 걷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210만명이 방문한 대구 달서구 대구수목원이 야생 동·식물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대구시는 오는 10월부터 지역에서 구조돼 치료받은 야생 동물과 사람과 공존할 수 있는 소형 동물을 수목원 내에 방사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02년 국내 1호 공립수목원으로 문을 연 대구수목원은 78만1천279㎡ 규모로 멸종 위기 야생식물 22종을 포함한 1천750여 종의 다양한 식물과 산림자원으로 구성돼 있다.

시는 다친 야생 동물 가운데 구조와 치료, 재활이 끝나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가 된 개체 가운데 수목원 주변 자연 생태와 경쟁하지 않고 수목원 식물에 피해를 주지 않는 종과 적정 개체를 방사할 계획이다.

야생동물이 수목원 안에 방사되더라도 가까운 앞산과 청룡산 등으로 서식 장소를 이동할 수 있어 과도한 번식 등의 우려는 많지 않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에서 구조, 치료받은 야생동물은 독수리, 청둥오리, 고라니, 너구리, 노루 등 523마리다. 이 가운데 조류 61마리와 포유류 14마리가 자연 방사됐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야생동물의 서식 밀도와 개체수, 분포 등을 대구수목원 장기발전 계획에 반영해 방사 가능한 종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방문객과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 관련 단체 및 학교 등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3년 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대구수목원이 식물과 야생 동물이 어우러지는 생태 관광 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