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내년 1말2초 중 전대"…일각선 "비상상황, 연내 끝내야"

입력 2022-08-21 17:58:25 수정 2022-08-21 21:05:25

국힘 새 지도부 구성 시기 갑론을박
"정기국회 중 진행땐 역풍 우려" vs "새 정부 출범 초, 비상상황 해 넘기면 어떡하나!"
전당대회 개최 45일 필요. 정기국회 종료 후 시작하면 산술적으로 1월 말경 개최 전망

지난해 6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 이준석 당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정미경 최고위원 당선자. 연합뉴스
지난해 6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 이준석 당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정미경 최고위원 당선자. 연합뉴스

집권당의 새 지도부 출범 시점을 두고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순리'를 강조하며 내년 1월말 또는 2월초 전당대회 개최를 언급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비상상황'이 해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사실상 '이준석 체제' 정리를 주도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여당의 차기 지도부 구성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은 12월 9일 정기국회가 끝나고 나서 전당대회를 시작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12월경에 전당대회를 시작하면 1월 말이나 2월 경에 아마 새 지도부가 뽑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오랜 관행 그리고 차기 전당대회 준비와 진행을 위한 물리적인 소요시간 등을 고려한 발언이다.

먼저 정기국회 회기 중 전당대회를 치르는데 대한 정치적 부담을 피하고자 하는 선택에 대해선 당내에서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당면한 경제위기 상황 등 산적한 현안을 뒤로 하고 당내 권력투쟁에 골몰할 경우 가뜩이나 집권당에서 멀어진 민심이 더욱 흉흉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내에 새 지도부 구성을 마치려면 늦어도 11월에는 전당대회 일정을 시작해야 하는데 국회가 내년도 행정부 예산안 심의에 집중해야 할 시간에 여당이 당권경쟁에 빠져 있을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만날 수 있다"며 "'눈 가리고 아웅하냐!'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꼼수로 비칠 수 있는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 사무처에서는 권역별 순회 토론회와 텔레비전 토론회 등 출마 후보에 대한 당원과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정에 45일 가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당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중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정기국회 후 전당대회 개최에 힘을 싣고 있어 새 지도부 출범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당권 도전을 공식화 한 안철수 의원도 '국정감사와 정기국회를 제대로 잘 치른 뒤 전당대회는 그 다음'이라는 의중을 비치고 있다.

다만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든 새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살리기 위해선 여당의 비상상황을 조기에 종료하고 새로운 정식 지도부를 띄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권도전에 나설 예정인 김기현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금쪽같은 집권 초기 6개월은 나머지 4년 6개월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너무나 중요한 시기"라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당 내부 문제를 자체적으로 신속하게 수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전당대회 시점이 늦어질 경우 당권주자 후보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임기가 연말까지이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권 정지 기간도 내년초엔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