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올해 5번째 기획공연…26일~9월4일 6차례 공연
작곡가 도니제티의 대표작이자, 벨칸토 시대 걸작오페라로 꼽히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1845년 이탈리아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1600년대 중반 스코틀랜드의 비극적인 실화를 다룬 월터 스콧의 소설 '래머무어의 신부'가 원작이다. 당대 이탈리아 최고의 벨칸토(18세기에 성립된 가창법으로 '아름다운 노래'란 의미) 오페라 작곡가였던 도니제티가 대본가 살바토레 캄마라노와 협업해 만들었다. 성악가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내도록 작곡한 음악, 오페라 중창에서는 보기 드물게 꽉 짜인 6중창까지,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은 한 귀족 가문의 딸이 부모의 뜻에 따라 좋아하는 남자를 단념하고 불행한 결혼을 하면서 비롯된 비극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수 가문의 아들을 사랑한 람메르무어가(家)의 루치아가 두 사람을 갈라놓기 위한 오빠 엔리코의 계략과 강압에 못 이겨 다른 사람과 정략결혼을 하게 되고, 결국 정신착란 상태에 빠지며 첫날밤 남편을 찔러 죽인다는 내용이다. 특히 3막 마지막 부분에서 환각에 빠진 루치아가 살인을 저지르고 피를 뒤집어쓴 채 연회장에 나타나 광기어린 모습으로 노래를 시작하는 '광란의 장면'은 소프라노의 화려한 고음과 고난도의 기교가 20분 가까이 이어지는 이 오페라의 절정이자 백미로 꼽힌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2 시즌 오페라' 5번째 작품으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무대에 올린다.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6일 동안 6차례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번 프로덕션은 2019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으로 자체 제작해 선보인 연출과 무대, 의상을 활용해 다시 선보이는 작품이다. 2019년에 이어 이번 공연에도 폴란드계 독일 연출가 브루노 베르거 고르스키가 연출을 맡았다. 지휘는 원주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지낸 김광현이 맡았다.
캐스팅 또한 화려하다. 주인공 루치아 역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HD 방송에 출연하며 전 세계 오페라 팬에게 사랑 받은 소프라노 캐슬린 김과 쾰른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고, 2022/23시즌 독일 도이체오퍼 베를린에서 데뷔를 앞둔 소프라노 이혜진이 맡았다. 특히 캐슬린 김은 한국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전막 오페라에 출연하는 게 이번이 처음으로, 팬들의 큰 기대를 모은다.
루치아의 사랑을 받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에드가르도 역으로는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 극장에서 '스타 테너' 호세 쿠라와 함께 더블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테너 정호윤, 유럽과 아시아에서 다수의 오페라 주역으로 출연한 테너 석정엽이 캐스팅됐다.
그밖에 도이체오퍼 베를린 한국인 최초 전속가수를 지낸 바리톤 이동환을 비롯해 바리톤 박정환, 베이스 류지상·이재훈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수준급 성악가가 참여한다.
관람료는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1만원. 만 7세 이상 관람가. 053-666-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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