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원도심은 살아있다]<5.끝> 도심 상권 한 축 '특화거리'

입력 2022-08-24 18:30:00 수정 2022-08-24 20:23:22

전국 3대 빵집·아트프리마켓…청년이 찾는 핫플 가득

안동 원도심에는 특화된 거리들이 있다. 중앙신시장 문어골목과 구시장 찜닭골목은 시장경제에 의해 오랜 세월 자연스럽게 형성됐지만, 안동시가 도심의 성격을 인위적으로 다듬어 놓은 특화거리가 나름 도심 상권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반 식당가들이 줄지어 들어선 '음식의 거리'와 도심 속 차 없는 거리로 만들고 실개천과 공연장, 각종 편의시설로 조성된 '중앙문화의 거리' 등 2곳이 특화거리 상권들이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이웃하고 있는 이들 특화거리는 주변에 들어서고 있는 2곳의 주차타워와 함께 구 안동역사, 웅부공원 등 원도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될 각종 인프라를 통해 중심 상권으로의 부활과 관광거점으로 탈바꿈을 꿈꾸고 있다.

안동 중앙문화의거리는 예부터 은행들이 모인 경제 중심권역으로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젊은층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명소길이다. 엄재진 기자
안동 중앙문화의거리는 예부터 은행들이 모인 경제 중심권역으로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젊은층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명소길이다. 엄재진 기자

◆안동 중앙문화의거리, '안동 경제의 구심점 역할'

'중앙문화의 거리'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농협중앙회, 주변에 대구은행과 국민은행 등 은행권이 모인 곳으로 안동경제의 중심권역이었다. 이 때문에 유명 의류가게와 커피 전문점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밀집됐던 안동의 대표적인 중심가였다.

이후 옥동지역 신도시 조성, 시외버스터미널과 안동역사 이전 등으로 상권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2013년 안동 중앙 문화의 거리 활성화 사업을 시작했다.

전통 문화자산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 간판개선사업, 전선 지중화, 가로환경개선사업 등을 통해 안동의 젊은이들이 찾는 새로운 명소로 탄생하게 됐다.

문화의 거리에는 전통가옥의 한마당길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길 중앙에 하회탈춤의 움직임과 병산서원의 마루를 패턴화해서 만들어진 실개천 수로가 있다.

각종 행사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무대와 공간도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연중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되고 있다. 인근 음식의거리와 떡볶이 골목, 찜닭골목, 갈비골목 등으로 연결하는 원도심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133개의 점포 가운데, 109곳이 영업하고 있다. 전국 3대 빵집으로 알려진 '맘모스제과'가 있어서 젊은 관광객들에게는 꼭 찾아보는 거리가 됐다. 젊은 관광객들이 맘모스 빵을 사서 각종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

안동 중앙문화의거리는 예부터 은행들이 모인 경제 중심권역으로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젊은층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명소길이다. 엄재진 기자
안동 중앙문화의거리는 예부터 은행들이 모인 경제 중심권역으로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젊은층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명소길이다. 엄재진 기자
안동 중앙문화의거리 상인회 전성열 회장
안동 중앙문화의거리 상인회 전성열 회장

◆연인들 겨냥한 '천생연분 데이트길 특화거리'로 조정

안동 상권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중앙문화의 거리는 '천생연분 데이트길' 특화거리로 조성된다. 기존에 조성된 거리의 우수한 경관시설을 활용해 젊은층과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길로 만들어 외부 관광객 유입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4계절로 즐길 수 있는 거리로 만든다. 벚꽃길, 눈오는 거리, 데이트길 포토존과 아트프리마켓 운영으로 상권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한다.

지역예술가의 다양한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아트프리마켓 뿐 아니라, 남서상점가 내 청년예술가, 창업사관학교 교육생들의 적극적인 아트프리마켓 참여로 공예품 판로 확대와 지속가능한 운영모델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문화의거리 고객지원센터를 활용해 여행자 쉼터를 조성, 여행자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스탬프 투어 기념품 수령처와 여행정보 제공 역할 수행, 세계탈과 의상 대여 장소로 활용한다.

특히, 안동 구시장을 비롯해 원도심 상권들이 함께 참여하는 '안동원도심 마스크데이 페스티벌'도 공동으로 마련한다.

이미 이 거리에는 국제탈춤페스티벌 축제를 도심으로 끌어내기 위해 탈놀이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도심 축제를 추진해온 곳이다. 이 때문에 국제탈춤페스티벌을 상시화하는 마스크데이 페스티벌 개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 및 이벤트 진행을 통한 관광객 유치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용민 중앙문화의거리 상인회장은 "문제는 사람들이 몰려 오도록 하고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구 역사부지 터미널 설치와 시내버스 노선 조성,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 사업 등이 필요하다"며 "5개 원도심 상권들이 하나의 권역으로 유기적 발전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문화의 거리는 차 없는 거리다. 차가 사라진 거리에 사람들이 다니도록 하면서 각종 시설물들을 설치했다. 이제는 시설물보다는 임청각과 도심 상권을 연결하는 산책로 개설 등 관광객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다양한 소재발굴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동 음식의거리는 자연스럽게 먹거리 촌락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안동갈비, 안동간고등어 등 안동지역 특화음식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엄재진 기자
안동 음식의거리는 자연스럽게 먹거리 촌락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안동갈비, 안동간고등어 등 안동지역 특화음식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엄재진 기자

◆안동 음식의거리, 안동특화 먹거리 속속 들어서

'안동 음식의거리'는 음식점 밀집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거리다. 60여곳의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지금은 50여곳이 영업 중이다. 아직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갈비골목'은 상인회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안동의료원 앞 옛 마리스타야간학교를 시작으로 구 안동역 앞 한미약국까지를 음식의 거리로 단장했다. 이 거리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상권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 골목에도 안동찜닭과 한우갈비, 안동간고등어 식당 등 안동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 특화음식을 취급하는 식당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음식 특화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그동안 상점에서 판매하는 메뉴를 외부에서 즐길 수 있도록 골목 전체에 테이블, 의자를 배치한 '길거리 객잔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음식의거리와 인근에 조성된 운흥소공원에서 지역 청년아티스트를 주축으로 한 다채로운 공연을 진행하고, 플리마켓과 푸드트럭 등 축제를 열기도 했다.

이밖에 '할로윈파티', '웅부로드 마이크' 등 각종 행사가 곁들여져 고객 유입 노력에도 나섰다.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웅부객주거리 조성 사업과 웅부객주로드 페스티벌 등 행사를 추진하면서 죽어가는 원도심 대표 먹거리촌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안동 음식의거리 상인회 김용민 회장
안동 음식의거리 상인회 김용민 회장

◆안동맛집 투어 등 '야간관광 특화거리'로 조성

안동시는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이 거리를 '야간 관광 특화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원도심 내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등 숙박업소 밀집지역으로 음식점 업종 위주로 되어 있는 이 거리를 야간영업, 원도심 야간 관광 활성화 사업이 가능하도록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 거리에도 남서 상점가와 함께 '소소한 상점거리'를 조성한다. 음식의거리 물길조성 사업 등과 연계하고, 침체된 거리 활성화와 물순환선도도시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야간 광광 볼거리를 요소를 발굴한다.

300여m에 이르는 음식의 거리 통로를 이용해 바닥개선사업과 가로등 조성으로 기존 음식점과 소소한 상점이 어우러져 유럽풍 아름다운 음식거리로 조성해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들어 야간 관광명소화 한다.

특히, 상인들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를 활용한 원도심 상권 맛집 '안슐랭 맛집' 선정과 맛집 가이드를 제작하고, 이를 중심으로 안슐랭 맛집투어 활성화, 원도심 상권 매출 증대를 꾀한다.

김용민 안동음식의거리 상인회장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2년 동안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하락과 빈점포 발생 등 거리의 존립 자체가 위기감이다. 음식점들의 특화된 먹거리 개발과 시설개선 등이 절실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골목 도로 포장과 가로등 개선사업을 통해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주차장 조성과 축제 및 행사의 도심 개최 등이 자리 잡으면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안동 중앙문화의거리에는 전국 3대 빵집으로 유명한
안동 중앙문화의거리에는 전국 3대 빵집으로 유명한 '맘모스빵집'이 있다. 젊은층들에게는 안동관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맛 성지로 손꼽는 곳이다. 엄재진 기자
안동중앙문화의거리 조형물
안동중앙문화의거리 조형물
안동중앙문화의거리 조형물
안동중앙문화의거리 조형물

안동중앙문화의거리 조형물
안동중앙문화의거리 조형물
안동중앙문화의거리 조형물
안동중앙문화의거리 조형물
안동중앙문화의거리 조형물
안동중앙문화의거리 조형물